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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MD 되는 법] 특별하지 않다, 취업준비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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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와 관련한 정보를 찾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미 MD가 된 분들은 이에 대해서 그다지 궁금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정보를 찾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직 MD가 아닌데, MD가 되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MD가 될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을 것이다.

간단히 필자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고자 한다. 나는 지금 MD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어릴 때도, 취업을 준비할 때도, MD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MD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정말 MD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저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유통업 분야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가 잘난게 많아서 MD가 되기 위해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가진게 없고 할줄 아는게 없어서 무엇이든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게 MD든, MD가 아니든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있어 회사에 들어가는 일이 중요했고, MD가 되는 일은 그 이후에 생각할 일이었다는 이야기다.

입사지원을 했다. 여기저기 많이 입사지원을 했다. 가리지 않고 지원 했다. 취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의 회사에 합격을 해서 가게 되었다. 어떤 직무로 일할지는 합격 이후에 알 수 있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공채의 경우는 재무/회계 등 특별 직무를 제외하고는 영업직이나 관리직, 지원직 등 어떤 직무에서 누가 일하게 될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단 정해진 인원만큼 채용하고, 채용된 인원 중에서 누가 어떤 직무를 담당하게 될지 배치하는 방식이다.

자, 이제 이 이야기를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시켜보자. MD가 되고 싶은 당신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먼저 당신이 어떤 MD가 되고 싶은지 파악해야 한다. 유통 채널에서 MD로 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대기업 공채를 준비해야 한다. MD아카데미에서 MD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하고, 다양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잘하면 좋다. 입사 이후 외국어를 쓸 일은 거의 없으나, 그래도 잘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취업을 해서 MD직군을 희망하면 MD로 업무를 하게 될 수 있다. 유통채널에서 MD를 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야한다. 유통채널 MD가 아닌 브랜드 MD도 마찬가지다.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의 MD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공채를 뚫어야 한다.

그렇지만 공채를 진행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요즘, 취업 정말 어렵다. 진지하게 내가 요즘 세대에 태어났다면 취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도 잘 뽑지 않는다. 공채를 진행하는 회사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의미없는 외국어 조건과 4년제 대학 등의 조건 등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는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을 하는 회사를 노려야 한다.

수시채용 하는 회사는 은근히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다. 하지만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MD아카데미 등 학원에 다니는게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먼저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회사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노선을 정하고, 그보다 위에 있는 회사들 위주로 지원하자. 지원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이 회사에 지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맞춰가다보면, 나와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다. 분명히 있다. MD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당신이 적당히 엑셀을 다룰 수 있고 포토샵을 할 수 있으며 사회생활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우선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MD로 취업을 위해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일할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첫 회사가 당신이 원하는 회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실 MD를 구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공채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어디서든 일을 했던 경력을 원한다. 신입을 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거의 없다. 사람을 뽑기 힘드니까 신입을 뽑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조건이 덜하더라도 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면 경력을 쌓아서 떠날 수 있다. 당신에게 1년에서 2년 사이의 경력만 쌓이면, 생각보다 당신이 갈 수 있는 길을 넓게 열린다. 왜냐하면 정말로 MD를 구하는 회사들은 적당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니까. 경력이 있는 당신이 옮기려고 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겨갈 수 있다. 그렇게 점점 MD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쓰다보니까, 조금은 마음이 아프다. MD로서의 역량을 갖추라고 이야기를 해주어야 맞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건이 좋은 회사에서 MD가 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경력직으로 입사를 해야한다. 특히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내실있는 회사들은 모두 경력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무신사, W컨셉 등의 전문몰도 그렇고 쿠팡이나 네이버 등도 그러하다. 이런 회사를 신입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

유병재가 몇 년전 SNL에서 했던 말은 허구가 아니다.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 이 말은 현실이다. 잔인하며 냉혹한 현실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MD쪽도 그렇다. 씁쓸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인가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면, 긴가민가하지만 MD 학원밖에 달리 해줄 말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MD학원을 다녀보지 않았기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 다녀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했다. 도움이 되었다는 친구가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학원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MD에 대한 직무의 이해는 인터넷을 조금 검색하면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나도 이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블로그만 봐도 당신이 충분히 면접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내용으로 많이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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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을 통해 MD로 일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명쾌하게 답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그리고 이게 정말 현실이기 때문에 또 미안하다. 하지만 일단 시작해서 업무 경력이 쌓이면 여기저기 갈 수 있는 곳은 많은 분야가 바로 MD 분야다. 대기업 공채에 합격할 수 있다면, 그렇게 MD가 되면 된다. 하지만 한 번에 그럴 여건이 안된다면 차근차근히 올라가면 된다. MD라는 직무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이 해야할 업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면접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대기업이 아니어도 좋고, 잘나가는 회사가 아니라면 그렇게 계속 MD일을 하면 된다. 하지만 MD는 직장인이고, 직장인은 월급을 받는 사람이다. 월급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싶다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게 맞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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