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지만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말이 있다. 대충은 알겠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말도 있다. 그 수많은 말 중 하나가 바로 MD가 아닐까 싶다. MD는 Merchandiser(머천다이저)의 줄임말이자, 상품기획자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게 바로 MD의 뜻이다. 아마 아직 뭐가 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상품기획자라는 말조차 생소할테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MD 혹은 상품기획자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정확하게 단어에 대해 느낌이 오지 않는 이유는 이 말이 Merchandiser(머천다이저)라는 단어 그대로 알려지기 보다, 줄임말은 MD로 더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이 말이 무슨 단어를 뜻하는지도 알아야하고, 그 단어의 한국말 해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니까. 아직도 그런 문화가 남아 있기는 한데 괜히 영어라고 하면 조금 더 있어 보이는 느낌이 있어서,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경우가 과거에는 꽤나 많았다. MD도 그런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럼 MD가 상품기획자라는 것은 알았고, 이제 상품기획자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는 꽤나 긴 기간 동안 MD로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MD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누가 나를 MD로 부르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MD라고 소개하는 일은 부끄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그러하다. MD로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MD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글쎄, 포스팅을 하다보면 알게 될 것 같다.
MD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세세하게 나누면 끝도 없지만, 크게 2가지로 나누어보자. 제조사 MD와 유통사 MD가 그것이다. 제조사 MD는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유통사 MD는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상품이 판매되는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가장 먼저 고객의 니즈가 있다. 고객의 필요에 의해 상품을 만든다.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간다. 그렇게 상품을 만들고, 만들었으면 이제 팔아야 한다. 공들여 만든 상품을 어디서 팔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홈쇼핑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판매할 수도 있으며, 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어떤 채널에 우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가장 많을지, 그리고 가장 우리 상품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이게 바로 제조 MD가 해야할 일이다. 위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기획MD와 영업MD 등 세부적으로 업무가 나누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규모와 상품에 따라 다르다. 과정의 복합도는 상품마다 각양각색이지만,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상품은 이러한 과정을 거친 상품들이다. 이게 바로 제조사 MD가 하는 일이다.
유통사 MD는 조금 다르다. 유통사 MD는 본인이 운영 가능한 채널이 있다. 예를 들어 홈쇼핑 MD는 방송이라는 채널을 가지고 있고, 온라인 MD는 해당 쇼핑몰이라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이 채널에서 어떤 상품을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제조사 MD는 무엇으로 예를 들어볼까. 겨울이고, 봄이 온다. 봄이 오면 운동도 하고 싶고 놀러도 가야 하니까 런닝화, 그래 런닝화가 좋을 것 같다. 봄이 오면 커플스니커즈를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본 컨버스 형태를 만들기로 했다. 어디서 만들까. 중국에서 만드는게 아무래도 싸긴하다. 그런데 적게 만들면 만들 수가 없다. 얼마나 만들어야 할 것인가. 중국 공장에 물어보니 최소 1,000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돈은 있나. 조금 무리가 되긴 하지만 만들 수는 있다. 만들자. GO! 3월까지 공급받기로 했고, 이런저런 계약을 무사히 마쳤다. 다 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업 MD가 잘해내리라 믿는다. 여기까지가 기획 MD가 하는 일이다. 이제 영업 MD는 이 상품을 어디서 판매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마트에 납품을 해볼까. 스토어팜에서 팔아볼까. 방송을 해볼까. 여기저기 모두 입점해서 어떻게든 팔아볼까. 어디서 팔 때 얼마가 남는지, 많이 남는 채널에서만 판매해도 충분히 다 판매가 가능한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요즘 잘팔린다고 해서, 그 쪽 MD와 접촉해서 입점을 했다. 카카오톡 MD가 푸쉬도 보내주기로 했다. 광고비를 조금 냈지만, 많이 팔아주리라 믿는다. 뭐 이런게 영업 MD가 하는 일이다.
이제 이어서 유통사 MD에 대한 예도 살펴보자. 나는 카카오 MD가 아니니까, 더 마음편하게 카카오 MD로 예로 들어야지. 카카오에 입점신청 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런저런 서류를 확인하고 입점을 받는다. 입점을 하고 상품등록 하는 방법부터 CS와 배송 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우리 채널에서 판매하는 수 많은 협력사가 있다. 여기서 조금 괜찮은 브랜드와 상품을 운영하는 협력사가 있다. 그 쪽과는 더욱 긴밀하게 컨택한다. 그래서 광고비도 받고, 내가 할 수 있는 마케팅툴도 최대한 활용한다. 푸쉬를 보내고, 메인배너에 띄우기도 한다. 이게 유통MD가 하는 일이다. 어떤 협력사를 입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입점한 협력사와 어떻게 매출을 많이 낼 것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중간에서 어떻게 유통사의 이익을 만들 것인지도 물론 고민해야 한다.
나는 사실 이 쪽에서 많은 기간을 일해와서 이해가 되는 것 같은데, MD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잘 이해가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쉽게 풀어보려고 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앞으로 MD에 대해서는 꾸준히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그러니까 뭐 구독 같은거 해도 좋고 그렇다. 그냥 그렇다는거다. 아니, 사실은 공감도 좀 눌러주고 구독도 해줬으면 좋겠다. 꼭 해줬으면 좋겠다...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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