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다. 나는 취업을 준비할 때 유통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먼저 공통 준비사항인 영어점수를 준비했고, 내가 가진 이력 사항에 대해 정리했다. 스토리를 짜내어 나의 이야기를 거의 소설처럼, 말 그대로 자소설을 준비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통은 무엇일까, 그리고 유통과 관련한 일을 하는 유통업이란 무엇일까.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았다. 검색을 했다.
"상품 따위가 생산자에서 소비자, 수요자로 오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교환되고 분배되는 활동"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면접에서 그대로 하기엔 좀 부족하다. 너무 딱딱하고 외운 느낌이 난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유통업을 자연스럽게 표혀할 수 있을까. 이럴 때 좋은 방법은 원어로 해석해보는 것이다. 유통업은 한자어이며, 이 말의 어원은 한자라고 할 수 있다. 한자로 해석해보자. 유통업은 '흐를 유'자에 '통할 통', 그리고 '업 업'자를 쓴다. 즉, "흐르고, 통하게 해주는 일"이 바로 '유통업'이다. 즉, 생산된 상품이 최종 고객에게 흘러가는 모든 과정이 유통 과정이고, 거기에 관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포괄적인 의미로, 최초 생산자를 제외하고 모두 유통업 종사자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업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상품과 서비스에 부가가치를 더해 최종 고객에 혜택을 부여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쌀밥,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의 유통과정을 떠올려보자. 우리가 쌀밥을 먹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을까. 농부가 시골에서 쌀을 생산하고, 그 쌀이 서울로 올라온다. 그리고 일부는 그대로 마트로 들어가고, 또 일부는 떡으로 빚어지기 위해 떡집으로 간다. 또 어떤 쌀은 가공식품인 햇반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공장으로 간다. 최종소비자인 우리가 마트에서 쌀을 사서 밥을 해먹던, 햇반을 사먹든 우리는 중간에 수많은 유통과정을 거쳐 쌀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농부를 제외하곤 모두 유통업에 종사한다고 할 수 있다. 떡의 경우도 쌀에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의 일이기 때문에 유통업이다.
자, 이제 유통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그래서 부드럽게 첫 마디를 뗄 수 있다. "유통업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흐르고 통하게 해주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참 괜찮은 답변이다. 하지만 요즘 취업 힘들다. 정말 힘들다. 회사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스펙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취업은 어려운 일이다. '괜찮은' 정도에 그쳐선 안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시를 넣는 것이다. 여기에 조금만 살을 붙혀보자. 경기가 어려울수록 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이 잘된다고 한다. 편의점 회사에 지원한다고 가정하고 유통업을 설명해보자.
"그 예로 우리 OO 편의점이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택배 서비스 제공은 고객을 위한 유통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도 좋지만 가급적 지원하려는 유통회사의 역할을 사례로 넣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만드는 일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잘쓰면 그만큼 효과적인 방법이다. 꼭 면접이 아니더라도, 유통업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일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초 생산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통업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면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일도 지식 유통의 범주에 들어간다.
유통과 유통업의 이해를 기반으로 당신에게 좋은 일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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