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로 일을 하다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앞으로 MD 전망이 괜찮을까요? 해보고 싶은데..." 참으로 답변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 직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일텐데, 솔직한 내 생각은 질문한 친구가 듣고 싶어하는 답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실 MD의 전망이 그렇게 밝기만 하지는 않다. 하지만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니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그 안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으니!
먼저 MD의 종류에 대해 이해를 해야한다. 혹시 MD의 종류에 대해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 분이 있다면 먼저 아래의 포스팅을 읽고 오길 바란다.
#. MD의 종류에 대하여 https://goodperson87.tistory.com/37
자 이제, MD의 종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가자. 섣부른 예측일 수 있지만, 유통MD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특히 4차산업 시대가 오면서 대체 가능한 직종 중 하나가 유통업 MD다. 유통업 MD가 하는 일은 자신이 보유한 채널에서 어떤 브랜드, 혹은 어떤 상품이 가장 잘 팔릴지 판단하여 고객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유통사 MD들이 "팔고 싶은 것을 팔 수 있는 시대"였다. 예를 들면 홈쇼핑 MD가 방송하는 상품은 무조건 팔렸다. 좋은 상품은 너무 잘팔렸고,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상품마저도 잘팔렸던 시대가 있다. 즉, 유통사가 힘을 가지고 있었던 시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고객들은 너무도 똑똑해졌다. 왠만해선, 유통 MD들이 팔고 싶은 것을 사지 않는다. 지금은 "MD가 팔고 싶은것이 아닌, 고객이 사고 싶은 것을 사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고객들은 뻔한 노출과 광고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광고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기는 어려운 주제지만, 유통 MD들이 가지고 있는 채널 외에 다른 방법의 광고에는 의외로 쉽게 지갑을 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믿을 수 있는 인플루언서의 추천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어쨌든 유통 MD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많이 줄어들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대체도 가능하다. 지금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사실 추천드리고 싶은 상황은 아니다. 각 개인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필자가 현장에서 유통업 MD로 근무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브랜드 MD는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매력있는 직군이다. MD 개인의 역량만 있다면 아직 충분히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을 해야하는 브랜드 MD의 업무는 4차 산업이 발달해도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 당장은 그렇다. 유통 MD에 비해 훨씬 업의 수명이 길게 남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브랜드 MD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유통MD가 어렵지만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유통 MD는 규모가 큰 회사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큰 회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업무가 정형화되어 있고, 체계가 잡혀있다. MD라는 직군에 대해 직업적으로만 접근한다면 브랜드 MD보다 오히려 유통 MD를 추천한다. 훨씬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이름이 있는 회사들이니까. 반대로 브랜드 MD는 큰 브랜드에 들어간다면 괜찮지만 어중간한 브랜드에 들어가면 아마 다양한 일을 해야할거다. 그리고 정말 많은 업무를 담당하게 될거다. 이게 개인에게 좋은 경험으로 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워라벨"로 봤을 때, 그렇게 좋은 여건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그래서 결론은 만약 MD 말고 다른 직업을 해도 괜찮은 분이라면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공부하고, 전망도 살펴보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이미 MD 분야에서 업무를 시작 했거나, 꼭 MD가 하고 싶은 분이라면 MD를 해도 좋다. 대신 각 MD의 장점과 단점을 따져보길 바란다. 워라벨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면 유통 MD, 아니면 이름 있는 회사의 브랜드 MD 쪽으로 준비하는게 좋다. 그렇지만, 직업의 수명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워라벨의 가치보다 MD의 일이 좋아서 MD를 하고 싶은 분들은 브랜드 MD로 준비 하길 권한다. 그리고 최대한 경험을 많이 쌓아라. 만약 아직 학생이라면 어디서든 인턴으로 경험을 하는게 좋다. 첫 직장은 앞으로 직장의 커리어를 가져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그래서 인턴을 통해서 일을 경험해보고 직장을 선택하면 후회가 덜하다.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곳일 수도 있지만, 그 회사가 첫 직장인 경우보다는 인턴인 경우가 낫다. 다음 회사로 이직을 위한 준비를 할때, 첫 직장은 당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테니까 말이다.
포스팅 요약 : 유통 MD는 안정적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브랜드 MD는 회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는 않다. 물론 규모가 큰 브랜드 MD도 있지만, 그만큼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권한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MD 업무가 적성도 맞고 전문성을 갖춰나갈 자신이 있다면 아직 너무 크지 않으면서, 전망이 보이는 브랜드를 찾아서 해당 브랜드의 MD가 되길 바란다. 다만 이 경우는 회사를 정말 잘 골라야 한다. 주변에 충분히 상담받고, 알아보고 결정하길 권한다.
'직장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팡] 대한민국 쇼핑몰 경쟁을 끝내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 (0) | 2020.02.09 |
---|---|
[MD 하는 일] 온라인 MD의 업무에 대해 알아보자 (6) | 2020.02.02 |
[MD의 종류] 홈쇼핑 MD, 상품 MD, 쇼핑몰 MD, VMD 등 (0) | 2020.01.22 |
[유통의 정의, 유통업이란 무엇인가] 면접보기 전에 읽고 가세요 (0) | 2020.01.18 |
[MD(Merchandiser)] 뜻, 뭐하는 사람인지 알아보자 (22) | 2020.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