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인 아홉수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웹툰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깜짝놀랐습니다. 자칭 웹툰매니아인 제가 이렇게 공감가는 웹툰을 못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말이죠. 더 열심히 띵작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를 반성하게 만든 웹툰, 아홉수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웹툰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웹툰은 무조건 드라마로 나와야겠다, 그리고 분명 잘 될거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저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홉수 우리들은 이미 7월에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까요.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왜 아홉수 우리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을지, 그리고 분명히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공감의 우리들, 3명의 우리 중 우리도 있다
제목이 "아홉수 우리들"인 이유는 3명의 주인공 이름이 모두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봉우리와 차우리, 그리고 김우리. 이 3명의 우리가 나이 서른을 앞두고 겪는 일은 우리들이 이미 겪은, 그리고 겪을 일들입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른즈음에 하게 되는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웹툰 주인공인 '우리들'이 겪는 이야기와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겪은 이야기들이 겹치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간단히 3명의 주인공 봉우리, 차우리, 김우리에 대한 설명을 덧붙히도록 하겠습니다.
① 봉우리 - 잡지사 계약직 편집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일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습니다. 멋진 남자친구 '준'이 있지만, 준과의 연애도 결혼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 아니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3명의 우리 중 가장 밝은 성격이며, 작고 귀여운 이미지로 어디서나 이쁨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회사와 연애의 답답한 상황에서도 밝음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웹툰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② 차우리 - 항공사 승무원입니다. 성이 '차'씨라서 그럴까요. 차가운 도시여자라는 표현이 잘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차우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죠. 또한 어머니는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합니다. 철도 없습니다. 게다가 아들을 대놓고 편애합니다. 동생인 남동생 차우람과 우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남자인 제가 봐도 화가 납니다. 아버지의 책임감을 모두 우리가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염세주의적이며 시크한 면모를 가지고 있고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인연이 찾아옵니다. 치열한 현실 속에서 사치라고 생각하는 연애 감정을 대하는 우리의 이야기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③ 김우리 - 2명의 우리와 달리 김우리의 집안은 다소 부유한 편입니다. 우리만 빼고 가족 모두가 잘나갑니다. 교수 아빠와 교감 엄마, 의사 오빠를 가족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족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우리는 떠밀려서 공무원의 꿈을 강제로 갖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몇 년째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공시생인 자신이 가족들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생각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한 편입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등지고, 자신의 욕구는 언제나 가장 뒤로 밀어두며 하기 싫은 공부만 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정신적으로 상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애경험이나 사회경험이 가장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녀도 조금씩 세상 밖으로 걸어나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4815
이 3명의 우리 중, 우리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일부분은 차우리며, 또 어떤 부분은 차우리입니다. 마음 한 편에는 김우리도 있죠. 결혼과 직장, 현실과 이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언저리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아직은 연재중이기 때문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웹툰바로가기 고고!
2. 청춘에 대한 이야기
도대체 몇 살까지가 청춘일까요. 주관적인 단어라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습니다. 누구는 20대에 청춘을 끝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50이 넘어서도 청춘을 즐길 수 있습니다. 30대에 접어드는 우리들은 청춘의 어딘가를 걷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들어 청년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면에 자주 등장합니다.
어느 정도 정해진 길만 걸어가면 되었던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지금 청춘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막막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은 어디로든 갈 수 있기에 축복일 수도 있고, 어디도 갈 수 없기에 저주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던 본인의 인생은 결국 본인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래서 누구든 내몰리게 됩니다. 모든 청춘을 고민을 합니다. 정답을 찾는 삶을 살아오다가 갑자기 정해진 답이 없는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청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얻으며, 요즘 잘나가는 드라마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아홉수 우리들'처럼 공감의 키워드를 잘만들어 나가고 있는 작품은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멜로가 체질'을 통해 익숙해진 포멧, 3명의 여자 주인공, 각자의 이야기
웹툰을 보면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들어지면 분명 잘되리라는 생각을 한 것은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천우희와 전여빈, 한지은이 주연으로 출연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공감가는 대사와 상황 등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시청률 빼고 모두 성공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멜로가 체질'이 이미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라는 길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에 3명의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가게 될, '아홉수 우리들'이 시청률 측면에서도 분명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멜로가 체질'과 '아홉수 우리들'은 결이 다릅니다. '멜로가 체질'은 톡톡 튀는 대사와 상황, 배우의 연기력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홉수 우리들'은 철저히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게 각 캐릭터를 그려내는지, 그리고 원작만큼 혹은 원작을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성공이 달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콘텐츠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웹툰을 언제 드라마로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웹툰만큼 좋은 드라마로 만나길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음 번에 가상 캐스팅과 관련한 포스팅도 작성해보겠습니다. 공감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위의 링크를 통해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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