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자, 영일 (레진코믹스)

광고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초록창 검색창이 온갖 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는 믿을 수 없게 된지 오래다. 초성퀴즈니 무슨 슬라이드니 하는 어플들도 덩달아 난리다. 모든게 광고인 세상 속에서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이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진정성이 있는 정보를 나눠야 할 것인가. 특히 오늘처럼 좋은 웹툰을 소개하고 싶을 때, 고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방법은 하나, 진정성이다. 진실된 마음을 고이 담아 포스팅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부족하지만 나는 오늘 온 힘을 다해 그 일을 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런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웹툰을 만났기 때문이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고 있는 "친해게 지내자(영일 작가)"라는 작품이 그 주인공이다. 

가볍게 소개하자면 9살짜리 여자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로맨스 작가인 33살짜리 그 삼촌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누나와 아버지, 옆집 고시생, 또한 삼촌의 편집자 등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잔잔하다.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의외의 반전을 주는 웃음이 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귀엽다. 한 마디로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웹툰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당신이 이 웹툰을 봤으면 좋겠다. 분명 마음에 들어할테니까. 길게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까 남은 포싀팅을 읽어주길, 그리고 지금은 (2019년 11월) 무료로 연재되고 있으니 꼭 웹툰을 보길 바란다.

나는 우연히 이 웹툰을 만났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왠만한 웹툰은 다 찾아보고 있는 나였기 때문에 새로운 웹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그 갈증이 심할 때는 레진 코믹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웹툰 중 명작을 찾아다니곤한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삶은 토마토', '백억년을 자는 남자', '레바툰' 등. 모두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긴 하지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바로 '친하게 지내자'이다.

위에서 소개한 주인공인 삼촌은 지금의 나와 닮아있다. 나이가 그렇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굳이 넓게 인간관계를 가져가려 하지도 않고, 그로 인해 불편해 하지도 않는다. 가급적이면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이런 성향을 숨기고 살아간다. 밝은척, 사람좋은척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본질은 삼촌과 굉장히 닮았다. 그래서 내가 이 웹툰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9살짜리 삼촌의 조카로 등장하는 모나는 귀엽고, 어른스럽다.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모나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프다. 모나는 과연 9살의 나이에 감당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방해가 된다고, 내가 없으면 삼촌이 더 편하게 살거라 생각하는 모나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현실과 마주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나머지 등장인물도 우리 주변에서 찾아봄직한 사람들이다. 물론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캐릭터는 없다. 그래서 좋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캐릭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크게 독특하거나 사연이 있지는 않다. 그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혹은 있는 사람들이다. 

당신이 이 웹툰을 봤을 때, 두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소소한 웃음. 큰 웃음을 주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입가에 소소한 미소가 띄워질 것이다. 두 번째는 따듯한 마음이다. 웹툰을 보고난 이후, 당신 마음의 온도는 약 0.2도 올라가 있을 것이다. 삼촌과 모나의 이야기는 당신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이 웹툰을 봤으면 좋겠다. 

친하게지내자 웹툰 보러 바로가기 : https://www.lezhin.com/ko/comic/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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