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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 (영화 등)

노르웨이 숲, 인디와 발라드 사이 어딘가 있는 감성을 만드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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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사람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플레이리스트가 비슷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나와 잘 맞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생긴다. 일단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친밀감은 가지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비슷한 나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라면 이건 뭐 두 말할 것도 없다. 동성이라면 친해질 것이고, 이성이라면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노래 정말 좋습니다

나는 아직 나와 같은 감성의 플레이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났던 적은 없다. 지금까지 연애를 했던 사람들, 사랑했던 사람도 있고 연애는 했지만 사랑까지 하진 않았던 사람도 있다. 사랑을 했던 사랑하지 않았던 모두 나와 플레이리스트 감성은 달랐다. 그렇기 때문일까. 나는 같은 감성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나와 플레이리스트가 꼭 같을 것 같은 작곡가겸 가수를 알게 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노르웨이 숲'이다. 본명은 '김아림 님'이라고 한다. 음악앱에서 라디오 기능을 이용해 추천곡을 듣다가 발견한 노르웨이숲, 그 때 들은 노래는 한올이 보컬로 참여한 '서로의 이별'이라는 곡이었다. 노래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른 노래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검색하여 들어본 결과 역시는 역시였다. 신기하게도 노래가 전부 좋았다. 

이렇게 노래가 좋은데 처음들어보는 가수라서 의아했다. 근데 특이했다. 노래가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다. 장르는 같은데 분위기가 달랐다. '분위기'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하여튼 뭔가 달랐다. 글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뭔가 이상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한올, 가을방학, 치즈 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들의 여러 앨범을 듣는다. 이들은 앨범이 달라져도 대부분 분위기가 비슷하다. 목소리는 당연히 똑같다. 같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하다.

그런데 노르웨이 숲은 앨범마다 비슷한 느낌을 내는데 묘하게 달랐다. 정말 신기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하나같이 다 좋았다. 그래서 더 찾았다. 비밀을 알았다. 다 여성 보컬이 부르는 노래밖에 없어서 노르웨이 숲이 당연히 여성 가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노르웨이 숲'은 남자였다. 그리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였다.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졌지만 듣는게 아니라 곡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검색해도 안나오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것 같은 가수였는데, 이성이 아닌 동성이라니 왠지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아, 그러고보니 가볍게라도 내 감성을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나는 인디와 발라드 사이에 있는, 굳이 더 파고들어가자면 인디 쪽에 더욱 가까운 느낌이다. 인디의 뜻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내가 받아들이는 인디는 '너무 대중적이지는 않은, 그리고 잔잔한 음색을 가진' 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런 노래에 살짝 발라드를 곁들여준 노래가 좋다. 예를 들면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등이 있다. 

혹시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데 아직 노르웨이 숲에 대해 모르는 분이라면 꼭 이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앨범들을 들어보길 바란다. 후회할 수가 없다. 너무 좋다. 너무 좋은데 조금 많기도 하다. 다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래도 먼저 들어야할 노래들을 골라서 몇 개만 추천한다.

취한 밤에 (효빈) / 서로의 이별 (한올) / 여름밤 (후아유) 를 먼저 들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중간에 제목이 너무너무 이쁜데 피아노 곡인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나는 피아노 반주만 있는 경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가사가 있는 노래가 좋다. 선율도 좋지만 가사가 있고 음색이 있고 그 다음에 선율이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다소 주의해야한다.

어쨌든 인디와 발라드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노르웨이 숲과 그의 노래들을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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