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라는 작품을 통해 웹툰에 입문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음 웹툰, 네이버 웹툰, 레진까지 다양한 장르와 채널을 가리지 않고 웹툰을 접하는 웹툰 매니아가 되었다. 자칭 웹툰 매니아인 내게 가장 재밌게 본 작품이 무엇이냐 질문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다음에서 연재했던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공짜로 보기 미안할 정도로 좋은 작품과 재밌는 작품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 최고의 작품은 단연 "이태원 클라쓰"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약 10년간 웹툰을 봐왔으나 유료로 본 적이 거의 없다. 완결 된 작품에 대해 종종 비용을 지불한 적은 있지만, 연재 중인 작품은 일주일을 기다려서 다음 편을 본다. 일주일간 다음화를 기다리는 묘미도 있고, 어차피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쓰는 내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짠돌이인 나마저 돈을 쓰게 만든 작품이 바로 "이태원 클라쓰"다. 내가 연재 중 유일하게 돈을 내고 봤던 작품인 "이태원 클라쓰", 그 웹툰이 드라마가 되어 돌아온다. 사실 이 작품은 웹툰 자체만으로도 다루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나는 드라마에 대한 프리뷰 포스팅을 하고자 하니까 웹툰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뒤로 밀어두자. 딱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모든 웹툰 주인공 중에 '박새로이'는 최고다. 비현실적이지도 않다. 있을 법한테 있을 수 없는 너무나 멋진 캐릭터다.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멋있는 그런 캐릭터다.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드라마에 대한 소개를 해보자. 먼저 제작사부터. '쇼박스'에서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크고 작은 영화들을 만들며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메이저 제작사다. 최근에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도 쇼박스에서 배급하는 영화다. 대표 영화로는 천 만 관객을 넘어선 '택시운전사' 등이 있다. 그런 쇼박스가 처음으로 제작을 시도하는 드라마가 바로 '이태원 클라쓰'다. 영화 잘하는 집에서 새롭게 드라마를 시작한다. 아무 드라마나 선택할리 없다. 드라마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태원 클라쓰'를 선택한 쇼박스 느낌이 좋다. 콘텐츠가 좋으니까, 배우도 좋으니까!
이제 배우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주인공 "박새로이" 역은 '박서준'이 맡는다. 나는 사실 웹툰을 볼 때, '유아인'이 새로이 배역을 맡으면 어떨까 생각을 하며 봤었다. 하지만 캐스팅된 박서준도 굉장히 잘어울린다. 특히 머리를 자른 박서준의 모습은 드라마로 돌아올 "박새로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차고 넘친다. 그리고 박서준과 함께 드라마를 끌고 나갈 배우들도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 악역인 "장대희" 역을 맡게 될 배우가 '유재명'이다. 명품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그의 존재감은 특히 빛났었고, 그런 활약을 중심으로 굵직한 작품들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다. 여자 주연으로 천재 소시오패스이 "조이서"역에는 '김다미' 배우, 얄미운 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 역에는 '권나라'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영화 마녀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김다미' 배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사실 그 외의 배우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출연한 작품을 통해 받는 대중의 평가는 적재적소에 좋은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평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출연했고, "장대희"의 서자, "장근수" 역을 맡은 '김동희' 배우가 특히 기대된다. '스카이캐슬'에서 연기도 좋았지만, 대본 리딩 현장에서 보여지는 그의 연기열정은 한시라도 빨리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다.
정해진 틀 안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어른스럽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여겨지고 있는 시대. "없는 자"의 소신은 이득 없이 고집이고 객기가 되는 그런 세상. 문득 타인과 세상에 맞춰가는 이런 삶이 "정말 잘 사는 삶일까?", "누구를 위한 삶인가?" "삶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삶에 당신은 있는가?" 라는 질문들이 떠오르지만, 우리는 세상에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 속,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주인공 "박새로이"가 있다. 고집, 객기로 똘똘 뭉친 사회 부적응자.
그의 이야기가 JTBC를 통해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50분에 찾아온다.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박새로이가 현실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이다. 위는 예고편 영상과 내가 웹툰을 볼 때, 가장 좋아했던 대사이다. 웹툰에서 만났던 명대사들을 예고편을 통해 들으니 기대감이 더욱 증폭된다. 기다리기 어렵지만, 본방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쉬움을 달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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