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드라마들이 있다. 여러 드라마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미생'이다. 주기적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찾아본다. 그리고 장그래, 김대리, 오과장 등이 되어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아직 미생인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와 같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오늘은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직장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긴 했지만, 직장생활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나는 다양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더욱 넓게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혼란스러울 정도다. 주변을 살펴보면, 정답 혹은 정답처럼 보이는 선택지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도 그 선택이 정답이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다. 생김새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에 나오는 여러 명대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명언이다. 드라마에서는 박과장이 새로 영업3팀에 온 이후 장그래를 무시하고 도발하는 듯한 장면에서 반응하지 않는 장그래가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는 독백으로 등장하는 명언이다.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강렬한 곳을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최고의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이 되는 것이다."
용기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대부분 무언가를 시도하는,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용기라는 말을 붙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주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도 충분히 용기라 말할만하다. 변하지 않을 용기, 지금의 나를 유지하는 용기, 이러한 용기는 얼마나 대단한 용기인가.
이런 용기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분명한 자기 확신이다. 내가 선택한 길과 방향성을 유지하는 용기를 내려면 먼저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자기신뢰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용기를 낼 수 없다. 용기가 아닌 회피가 되기 마련이다. 용기와 회피는 한 끗 차이다. 자존감, 스스로에 대한 신뢰, 삶을 살아갈수록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객관적인 지표가 아무리 성공한 인생처럼 보여진다하더라도 자존감과 자기신뢰가 약하다면, 그 인생을 과연 성공한 인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주변의 시선을 감지하고, 조언을 새겨듣되 흔들림 없이 나의 길을 가고자 한다.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 가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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