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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일기와 칼럼 사이)

8월의 장마, 유독 비가 많이오는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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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비가온다. 지난 5년간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5년이라는 기간은 정확하지 않다. 그만큼 최근에 장마가 없었다는 뜻이 담긴 주관성이 담긴 숫자다. 가끔은 답답한 마음속이 쓸려내려가 텅 빌 수 있도록 비가 오길 바라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그런 비가 오지 않았다. 특히 서울은 더했다. 비가와도 찔끔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6월부터 비가 자주오기 시작하더니 7월부터는 대놓고 장마가왔다. 8월이 되어 나아지려나했으나 왠걸, 이제는 태풍과 함께 비가온다.

비가 많이 내려서일까, 요즘은 마음이 평안하다. 속에 있는 찌꺼기같은 마음이 많이 걸러져 내려간 기분이다. 비가오면 아무래도 몸은 좀 고생을 해야한다. 우산을 챙겨야하고, 옷과 신발이 젖는 것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 덕분인지, 마음이 가볍다.

물론 비가온다고해서 마음이 경쾌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연히 내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과 비가오는 시기가 겹쳤을 뿐이다. 그렇지만 연기설(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는 불교이론, 아마도) 을 일정 부분 믿는 나로서는 조금은 관련이 있지않을까 나름의 추론을 해본다.

아무튼 비가 많이 온다. 내 마음이 그러하듯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가볍고 경쾌해지기를 바란다. 그렇다하더라도 비로인한 피해는 입지 않기를 함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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