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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일기와 칼럼 사이)

대인관계 고민, 이게 제일 낫더라구요 (Feat.경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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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로 인해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개인과 개인이 직접 만나기보다 온라인이나 시스템을 통해 모든 일이 이루어지거나 혹은 그것을 지향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대인관계'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다소 부적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아무리 언택트 시대가 되어도, 사람사이이 관계를 말하는 '대인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아마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것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즉, '대인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대인관계'를 어떻게 해야 좋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대인관계를 잘유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잘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지만 또 행복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조직이나 집단에서 본인이 대인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예를 들어 회사라면, 회사에서 피상적인 관계만 유지하며 지낼 것인지, 최대한 넓고 편하게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딱 일만하고 갈 것인지 등 다양한 형태로 대인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개인의 행복과 연결된다. 해당 집단, 혹은 조직에서 본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 된다. 그렇게 나름의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면 된다. 관계의 유지. 사실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오늘 정답이 없는 이 문제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속물적일 수도 있지만, 대인관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경조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는다. 대표적인 좋은 일(경사)은 결혼이고, 좋지 않은 일(조사)은 장례다. 이런 일을 겪을 때 우리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문화가 있다. 학창시절은 또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어 만들어지는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경조사라고 생각한다. 

경조사를 함께하는 것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이 3가지 요소가 갖춰졌을 때 경조사를 겪은 본인은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 경조사를 겪어본 사람으로서 정말 그렇다. 좋았던 사람에게 다소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별 감정없던 사람이 엄청 고맙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대인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줄 수도 있고, 또 의외의 반전을 줄 수도 있다.

경조사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참석이다. 일단 참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무리를 해서 무조건 참석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좋지 않을 수 있기에 상대방에 따라 적절한 조율은 필요하다. 하지만 여유가 되는 한 가는 편이 좋긴 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진정성이다. 참석을 하지 못해도, 진정성있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참석을 해도 진정성은 중요한 요소다.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슬퍼해야 마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금액이다.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금액은 정말 중요하다. 경조사를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신기하게 경조사 금액은 다 기억이 난다. 왜그런지 모르지만 정말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러고 싶지 않아도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구분이 되고, 많이 신경써준 사람은 더욱 크게 기억이 난다. 평소 돈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그렇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요소다.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경조사에 대한 지출은 넉넉하게 하는 편이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하고자 한다.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식사나 티타임을 갖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경조사 한 번에 서운한 관계가 될 수 있고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지만 경조사로 가까운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경조사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이 단어를 쓰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지만 이는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 밥을 몇 번 사주는 것보다 조의금 5만원 더 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중요한 사람의 경조사라면 중요하게 챙겨라. 분명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경조사 등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원만하고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경조사에 대한 부분은 다소 부가적인 대인관계에 대한 부분이며 본질은 아니다. 모두에게 조사보다 경사가 많길 바라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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