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포털 점유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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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점유율] 티스토리 블로거 희망은 있을까?
검색/포털 점유율과 관련한 다른 글들에 대한 링크를 걸어뒀으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길 바란다. 검색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는 텍스트로 답을 얻던 시대에서 영상으로 답을 얻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한 시점에서 검색포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영상매체, 또한 내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시리즈 물로 쓰고 있는 포스팅들이다.
검색의 변천사를 생각해보자. 불과 3~40년전, 우리는 궁금한게 있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봤다. 어린 친구들은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시대가 있었다. 자동차에는 네비게이션 대신 지도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할 즈음이었던가, 컴퓨터를 통해 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혁신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바일로 찾아보는 시대가 되었다. 궁금함을 견뎌내야할 필요가 없는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검색의 패러다임이 한 번 더 바뀌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텍스트로 검색해서, 텍스트로 답을 얻었다. 그런데 요즘은 텍스트 대신 음성으로 검색한다. 그리고 영상으로 답을 얻는다.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가 왔다. 이는 '검색 시장'에 있어 굉장히 큰 변화의 지점이다.
그렇기에 이번 포스팅은 요즘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영상매체, 그리고 영상매체 중에서도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대장도 독보적인 대장이다. 유튜브의 영상 매체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 2위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는 압도적인 1등이다.
앞선 검색 포스팅들 중에서 검색 홈화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던 적이 있다.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검색을 할 때 가장 먼저 켜는 검색엔진, 포털사이트가 어디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와 같은 3~40대는 대부분 네이버를 쓴다. 그리고 나이대가 조금 더 올라가면 다음을 쓰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직업적 특성에 따라서 구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10대, 그리고 아직 10대도 되지 않은 친구들은 어떤 검색매체를 쓸까.
정답은 '유튜브'다. 어린 친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유튜브'를 경험한 세대다. 그래서 이들에게 '유튜브'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들은 간단한 것조차 이들은 '유튜브'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그게 일상이고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궁금한게 있을 때, 네이버를 켜는 것처럼 이들은 유튜브 앱을 켠다.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서도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을 유튜버가 초등학교 장래희망 3위까지 올라왔다.
초등학생들은 본인이 접한 것들 중에서 장래희망을 고를 수밖에 없다. 요즘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유튜브라는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중요한 것은 검색포털에서 유튜브로의 검색 채널 이전이 단순히 10대와 초등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젊은층, 그리고 나이대가 있는 분들도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50대 점유율이 10대보다 높다는 기사도 많다.
검색은 결과값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사실 한계가 있다. 유튜브는 영상으로 결과값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로 주어지는 결과와 차이가 있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OO 하는 법'과 같이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한 것들은 유튜브를 통해 검색 값을 얻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글로 여러 번 봐도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상의 장점을 습관화되도록 잘구성해놓은 것이 바로 '유튜브'의 매력이다. 사람들은 '유튜브'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그리고 이젠 영역을 넘어 검색 채널 자체를 유튜브가 잠식하려는 시대에 이르렀다.
유튜브가 등장한지는 몇 년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더욱 그러한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유튜브가 검색 채널 잠식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인에 대해 살펴보자.
1. 블루투스 이어폰의 보급 (에어팟)
에어팟을 중심으로 최근 3년간 블루투스 이어폰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제 기본이 되었다. 요즘 거리를 돌아다녀보라,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너도나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쓴다. 2014년 영화 'Her'가 개봉할 때만 해도 이런 시대가 오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시대가 왔다. 그리고 그 시대에 벌써 익숙해지고 말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유튜브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선 이어폰의 불편함을 해소해준 블루투스 이어폰은 영상 매체와 함께하기 더욱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떠오르던 시기는 에어팟의 보급이 늘어나던 그 시기와 맞물린다.
* 영화 "HER"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로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영화다.
2. 적절한 수익 배분 (애드센스)
유튜브가 인기 있는 것은 좋은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좋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상에 모든 콘텐츠가 있다. 요즘은 저작권까지 적절히 관리하면서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상에 모든 영상이 유튜브 안에 있다.
이런 이유는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그 이유는 당연히 적절한 수익 배분이다. 공정하게 (혹은 공정하다고 믿는) 수익을 나누어받을 수 있는 채널이 유튜브기 때문에 사람들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 그리고 일부 유튜버들은 그 수익만으로도 먹고사는데 충분할, 아니 넘치는 정도로 수익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애드센스가 이러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유튜브가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더라도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데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3. 무서울 정도의 개인화 (특히 유튜브 뮤직)
유튜브가 많은 사람들에게 '습관'이 되고 있는 이유다. 내가 이미 본 콘텐츠들을 토대로 내가 보고 싶어하는 영상을 어떻게 그렇게 메인에 잘 띄우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게 바로 유튜브다. 그리고 유튜브 뮤직앱을 사용해 본 사람은 아마 인정할 것이다.
나는 멜론, 플로, 지니 등 다양한 뮤직앱을 사용해봤지만 유튜브 뮤직만큼 내 음악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하는 뮤직앱을 경험하지 못했다.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개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정말 나보다 나를 더 잘알고 있는 유튜브다. 그 결과로 우리는 이제 유튜브라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유튜브에 대한 글을 쓰면서 느낀건데, 검색포털은 필연적으로 유튜브에게 그 자리를 일정부분 내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자책이 나왔다고 종이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검색포털은 그대로 또 가치가 있다. 검색포털은 그 가치를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유튜브를 잡기 위해서 네이버나 카카오는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의 플랫폼을 내놓고 있지만, 유튜브와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검색 포털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으면 이미 지는 채널인 검색 포털은 더욱 빠르게 잠식당하게 되지 않을까, 섣불리 예상해보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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