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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일기와 칼럼 사이)

[임미리 교수 칼럼, 3가지 포인트] 임미리 교수의 어그로? 속좁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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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은 발렌타인데이였다.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이다. 그렇지만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나에게 있어 2020년 2월14일은 초콜릿을 주고 받는 일보다,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부분이 더 크게 와닿는다. 요즘에 너무 핫한 인물이 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런 사람이다. 바로 "임미리 교수"다. 고려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1월, 임미리 교수가 경향신문에 칼럼을 게제했다. 그리고 그 칼럼이 문제가 되었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리고 이에 민주당은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을 고발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에 대한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민주당은 고소를 취하했다.

지금은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속좁은 대처를 했다는 의견과 임미리 교수가 안철수 캠프의 싱크탱크의 실행위원이라는 점을 들어 관심을 끌기 위한 칼럼을 썼다는 부분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어그로"라는 말로 표현된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부분이 정치적으로 의도되었다는 의견이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황을 살펴보며 3가지 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한다.


1. 칼럼이 게제된 시점과 신문사

먼저 주목할 부분은 칼럼이 게제된 시점이다. 올해 1월29일이다. 민감한 시기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을 굳이 게제할 필요가 있었을까. 뉴스에서 헤드라인을 어떻게 뽑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칼럼도 당연히 그렇다. 내용은 그렇다 쳐도, 제목을 이렇게 특정당을 지목하여 비판할 필요가 있었으냐는 의문이다.

당연히 이 제목을 그대로 내보낸 신문사도 문제의 소지가 분명히 있다. 이 정도의 제목이면 충분히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경향신문이 칼럼의 제목조차 검수하지 않고 내보내는 허접한 신문사는 아니다. 마인드가 허접할 수는 있어도, 시스템이 허접하지는 않으리라.

2. '임미리 교수'의 이력

처음 민주당이 고발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이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는 더불어 민주당과 반대 성향을 지닌 정당에서 주요직을 맡은 이력이 있다. 대학 교수라고는 하지만, 객관성을 가진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민주당이 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 이해는 할 수 있다.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지금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야당의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우연히 벌어진 사건을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억지로 이런 사건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야당인 민주당에게는 악재가 발생했고, 임미리 교수의 이력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3. 당이름과 다르게 나가는 '더불어 민주당'

정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기 마련이다. 옛날에는 더한 일도 했었다. 부정선거와 개헌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민주당은 너무 쉽게 도발에 넘어 갔다. 정치공작인지, 정치공작이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속좁은 대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선관위를 통한 해결도 있었고, 충분히 다른 방법도 찾아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고발조취를 너무 쉽게 결정한 것 같다. 그리고 결과는 민주당에게 안좋은 결과로 다가왔다. 안그래도 대북문제, 부동산, 조국사태 등으로 민주당은 점점 지지율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SNS를 통한 반민주당 운동은 치명적이다. 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당으로서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


정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떤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서 생각보다 우리 삶이 많이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당이 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인가, 어떤 당이 내 의견을 가장 잘대변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하고 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서 지지해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서로 어그로를 끌고, 또 그 어그로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아쉬운 모습이 있다. 정말 어떤 정당의 방향성과 정책이 옳은지에 대해서, 서로를 깎아 내리는 정치가 아닌 내가 더 잘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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