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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일기와 칼럼 사이)

[신종 코로나] 지금 영화관 가도 괜찮을까? (Feat.남산의 부장들 천 만 관객 / 용산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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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어제 영화관을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가 15명째 발병했다는 소식에 외출을 해도 될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을 가도 될까 걱정했지만, 그렇게 따지면 출근도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너무 쓸모없이 용기있는 생각이었다) 그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나는 용산 CGV에서 영화를 봤다. 일요일 오후 시간대, 평소 영화관이라면 사람이 붐벼야 한다. 4D영화 맛집으로 잘 알려진 용산 CGV다. 물론 내가 본 영화가 4D 영화는 아니지만 용산의 CGV는 이래저래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다. 특히 아이파크몰이 리뉴얼을 하며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내가 방문한 2월3일(일) 오후 시간은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개봉과 함께 천 만 영화로 기대를 모은 "남산의 부장들"은 영화적인 재미를 가미하지 못해서일까, 신종 코로나의 여파일까, 천만 영화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개봉 10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개봉 6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그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아마 600만 관객 정도에서 영화가 마무리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었다면 800만 관객정도가 관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만 하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진지하게'다. 영화적 재미를 더하기보다 마치 교과서에 쓰일 교보재를 만드는 것처럼,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진지함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감탄사가 터져나올 정도도 아니다. 두 번째로 기억할 것은 배우들의 연기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의 장르에 대한 취향은 갈릴 수 있지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배우까지 모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남한산성"이라는 영화와 비교하면서 해볼까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두 영화를 비교하면 재밌을 것 같다.

자, 다시 신종 코로나 시기의 영화관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번 주말의 영화관은 여러 뉴스 기사에서 접할 수 있었던 것처럼 평일 저녁보다 한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영화를 관람하는 도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확진자 중에서 영화관에 다녀간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그로 인해 성신여대 CGV는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나는 쓸데없는 용기를 내서 극장에 다녀왔다. 

하지만 영화관을 다녀온 다음날인 오늘 생각해보니 그다지 좋은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시기일수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이유없이 영화관 영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닐것이며, 사람들이 평일보다 없는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나기는 피해라가"는 격언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지하철도 그렇고 어디서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을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는 언제든 볼 수 있지만, 한 번 잃은 건강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 등 할 수 있는 예방을 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다니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무모했던 주말 영화관 방문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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