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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점유율] 어차피 승리는 구글이다? (구글 V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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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검색 점유율, 포털 점유율을 살펴보면 앞으로 5년 안에 어떻게 점유율이 변화할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속수무책으로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도 어떤 시너지를 내지 못하며 변화 없는 다음을 누르고 구글이 아마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내 생각도 그렇다. 아마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로부터 포털 점유율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승리는 구글로 정해졌다는 의견이 대세이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그렇게 흘러갈까, 네이버가 쉽게 점유율을 내주고 무너질까? 가능성은 높지만 변수는 있다. 네이버가 만들어낼 변수들, 그리고 네이버 외에 다른 변수들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5년간 검색 점유율 추이가 궁금하다면? https://goodperson87.tistory.com/33

 

[검색 점유율 추이] 네이버의 하락과 구글의 약진, 그리고 다음의 정체

당신은 무언가를 검색해야할 때, 어디서 검색을 하는가? 몇년 전에는 이런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 당연히 '네이버'였으니까. 궁금하지도 않았고, 질문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데이터에 대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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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 최고는 네이버다

"현지화"라는 말이 있다.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글로벌 기업이 해외로 진출해서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지구는 넓고, 각자 자신의 생활 문화권 안에서 문명을 발달시켜 지금에 이르렀다.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이들이기에 같은 방법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현지화다. 현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는 우리나라에서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라 손꼽히는 기업들도 해외에 나가서 실패하고 돌아온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현지화 실패'라는 말로 설명 가능하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터넷 세계지만, 이 부분도 역시 현지화가 중요하다. 가까운 예로 한국에서 실패한 야후가 아직 일본에서는 최대 인터넷 포털이다. 지금 구글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사실 현지화가 잘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지화보다는 탁월한 보편성으로 승부하고 있는 구글이다.

네이버의 홈을 보면 알겠지만, 네이버는 정보를 주입하는 형태의 홈화면을 운영한다. 반면에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찾아갈 수 있는 깔끔한 홈탭을 가지고 있다. 주입식 교육과 주입식 정보 취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 구글은 익숙치 않기도 하다. 네이버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좋은 콘텐츠로 주입식 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지, 새로운 검색 엔진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지에 따라 네이버가 포털 점유율 1위 자리를 더 길게 유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반일감정의 사례처럼, 네이버가 국내기업이라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의 깔끔한 컨셉으로 사랑받는 구글이 현지화를 위해 어설픈 홈개편 등을 하면 반대로 급격하게 지위를 상실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구글이 이런 정책을 바꿀 것 같지는 않으니, 아마 네이버가 얼마나 잘해내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2. 습관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끔 불가능 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터넷이란 무엇일까, 정확한 정의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인터넷을 네이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인터넷이라는 말을 다른 말로 대체해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네이버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네이버는 습관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업무가 되었던 블로그 포스팅이 되었떤, 그 외 어떤 작업이 되었던, 무언가를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있다가 나도 모르게 네이버 홈에 들어가는 경우. 네이버 홈에서 실시간 검색어는 무엇인지, 오늘의 뉴스는 무엇인지, 뭐 재밌는 일이 없는지 살펴보는 나. 그리고 그러다보면 2~30분은 우습게 지나가버린다. 다른 사이트에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네이버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이런 습관을 키워온 사람들은 이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예를 들어 나만해도 네이버를 욕하지만, 습관적으로 네이버 앱을 켜서 스포츠 뉴스를 보고,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우리나라 9시 드라마는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있다. 뻔한 내용인걸 알고, 그렇게 전개되는 드라마를 욕하지만 너도나도 보고 있는것이다. 네이버는 9시 드라마와 같은 맥락에 있다. 들어가면 뻔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들어간다. 무엇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저 습관이다.

 

습관적인 실시간 검색어, 나름 변한 실시간 검색어

 

대한민국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런 습관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사실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구글의 점유율이 어느 퍼센테이지 이상 올라가는 것은 우리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인터넷 사용 인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가능할 수도 있으니까.

3.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네이버

네이버가 점점 점유율을 내주고 있지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위기를 벗어나는 순서는 먼저 위기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고, 네이버는 일단 위기임을 자각했다. 그리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그 노력들이 중요한 포인트에서 터져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런저런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네이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은 "웨일 브라우저"개발이 아닐까 싶다. 구글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계기는 웹브라우저인 크롬의 일반화이다. 가장 대중적인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쓰면서 느끼는 점은 "무겁다"는 감정이다. 컴퓨터 사양은 몇 배로 좋아졌는데 익스플로러에 접속하면 항상 무겁다. "오 정말 빨라" 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크롬이 그 점을 파고 들었다. 빠른 속도감과 가벼움으로 2020년인 지금 브라우저 점유율 64%를 넘어섰다. 크롬은 구글에서 만든 브라우저다. 당연히 구글 점유율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간파한 네이버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았고, 나는 이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그리고 충분히 만족스럽다. 크롬처럼 가볍고, 대한민국 기업답게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유용한 것들을 많이 제공한다. 잘만든 브라우저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의 위기의식이 묻어난다.

웨일 외에도 실시간 검색어의 변화, 많이 지적받던 애드포스트의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위기 감지는 구글과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야심작, 웨일 브라우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네이버의 대응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가 포털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해낼 수도 있다. 특히 구글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빼았는 전략이 아니기에 네이버가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변수다. 또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포털 점유율 1위 자리가 그다지 중요한 지표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아주 중요한 지표지만, 최근 10대는 정보를 찾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찾지 않는다. 유튜브를 검색한다. 영상의 시대가 오고 있다, 아니 이미 도래했다.

이런 변화가 얼마나 가속화되느냐에 따라서 포털 점유율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아직은 제대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다음과 카카오가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메신저 시장을 잡고 있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독보적인 매체다.

과연 구글은 포털사이트 점유율 선두 자리를 빼았을 수 있을 것인지, 네이버가 이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다음과 카카오는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포털 사이트 경쟁구도다.

 

<검색점유율 시리즈>

[검색 점유율 추이] 네이버의 하락과 구글의 약진, 그리고 다음의 정체 https://goodperson87.tistory.com/33
[검색 점유율] 네이버 검색 점유율 하락의 3가지 이유 https://goodperson87.tistory.com/35
[포털사이트 점유율] 어차피 승리는 구글이다? (구글 VS 네이버) (현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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