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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

비혼,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을까? (feat. 비혼주의의 완성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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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결혼에 대한 테마 중에서도 비혼, 그리고 비혼주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말합니다. 사회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동거나 연인관계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관계죠. 그리고 비혼은 '결혼을 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비혼주의는 '비혼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비혼의 이미지 (암)

 

하지만 비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주호민은 비혼주의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는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비혼주의의 완성은 결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물론 주호민 씨는 지금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비혼주의를 추구하는 듯한 성향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죠. 그런 것을 보면 '될놈될'이라고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혼자서 살아도 잘살고, 결혼해서도 잘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먼저 비혼과 비혼주의에 대해 알아보고, 비혼주의가 늘어나고 있는 우리 세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결혼한 입장에서 비혼이라는 것을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끄적여볼게요.


['비혼', 그리고 '비혼주의'란?]

 - 비혼 : 결혼하지 "않은" 사람,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 포인트 ('미혼'과 비교해 보면, '비혼'은 개인의 선택이 강하게 포함된 단어)
 - 비혼주의 : '비혼'을 추구함,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고집하는 것

위의 설명에서처럼 '비혼'은 '미혼', '과부', '홀아비'등과 비교됩니다. 과부와 홀아비는 결혼해서 살다가 배우자를 잃은 경우를 말하죠. 어쨌든 결혼을 했던 사람들이니까, 이들은 '비혼'과는 구분이 됩니다. 다만 미혼과 비혼은 구분이 모호합니다. '미혼'을 단순히 결혼을 못한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경우도 '미혼'에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실 그 구분이 좀 애매한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비혼'과 '비혼주의'라는 말이 성행하면서 '미혼'이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결혼을 못한것이지만 스스로 '비혼'이라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비혼'이라는 단어가 제가 느끼기에 다소 "설레발"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왜 비혼을 외칠까]

시대가 변했습니다. 당연히 결혼을 해야하는 시대에서 결혼이 선택인 시대가 되었죠. 결혼은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곧 포스팅할게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것이 엮여버린다는 단점이 있죠. 가족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오는 경제적인 부담이나 가사적인 부담도 서로에게 부담일 수 있죠. 더불어 종교적인 부분과 생활패턴 등 결혼이라는 문제는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혼'을 외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연애까지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연애마저 거부하는 사람들은 '독신주의'라 구분해서 부릅니다. 연애는 하되 결혼이라는 제대로 얽메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비혼을 외치는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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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혼은 수많은 불편함이 섞이고, 구속력이 생기니까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지고 있는 허영과 불필요한 과정들, 그리고 비교와 같은 것들의 피곤함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비혼'일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대가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지점입니다. 결혼을 하고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예식과 공식적인 법처리가 일원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도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결혼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결혼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말이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그렇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불필요하고 의미없어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죠.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감잡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결혼은 생애 단 한 번 뿐이라 믿으며 치르는 의식이기 때문에 성대하게 잘 치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을 또 공유하죠.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런 피곤한 문제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사람들이 비혼을 외치고 있는 것이죠. 

 

[비혼주의, 미리 선언할 필요 있을까?]

분명 비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형식에 얽메이지 않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굳이 "나는 비혼주의야"라며 선언할 필요가 있을까요? 심한 경우에는 '비혼식'이라는 새로운 행사를 치르면서까지 본인이 비혼주이라는 사실을 알립니다.

 

개인적으로 '비혼'의 취지에 대해서는 너무 공감하지만, 굳이 비혼주의 선언을 하거나 비혼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물어보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정도면 되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항상 변하기 때문입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도 언젠가는 변하고, 나을 것 같지 않던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입니다. 다이아몬드 같은 의지의 비혼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굳이 확고한 입장을 정해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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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을 통해 본인의 의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싶다면 할 말은 없지만, 사실 비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경우도 적잖이 보게 됩니다. 그러면 머쓱해지기 마련이죠.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굳이 미리 선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또 나와 꼭 맞는 사람이, 아니 나와 맞춰나가고 싶은 사람이 어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가 된 것이지 기피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굳이 멀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필요는 없어요.


비혼의 이미지 (명)

오늘은 '비혼'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비혼은 이래저래 이야기할 것들이 많은 테마인 것 같습니다. 결혼이 워낙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결혼을 추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육아 여부에 따라 필요하다는 사람 등등 가지각색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시대적으로 '비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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