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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 (영화 등)

더 퍼스트 슬램덩크, 넷플릭스나 티빙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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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보던 중학생이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었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휘청거리던 시기를 지나, 왠만한 바람은 견뎌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견뎌가며, 조금씩 무뎌졌습니다. 무뎌져야 견뎌낼 수 있는 것인지, 견디다보니 무뎌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지만, 왠만한 일에는 감흥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모든 것이 새롭고 가슴이 뛰던 소년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없어진 것은 아닌데, 나는 그대로인데 그 소년만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영화 한 편이 사라진 소년을 내게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 영화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만으로 남을 줄 알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살면서 재밌는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감탄하며 영화를 본 경험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육성으로 "우와...!"를 외치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던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5명의 주인공이 걸어서 코트 위로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이 나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극장에서 "우와...!"를 외쳤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2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여운이 너무 깊게 남아서,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를 찾아보고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예전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그대로 재현해주지는 못합니다. 영화를 정말 너무 잘만들었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아는 내용으로 감동 받는 제 스스로가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코트 위로 걸어오던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강백호 5명을 만나고 싶습니다. N회차 관람을 하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이미 결혼한 저에게는 혼자 영화볼 수 있는 시간은 쉽게 얻어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아쉽게도 와이프와 저의 취향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아바타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극장을 간다해도 아바타를 보러갈 것 같습니다. 

영화의 퀄리티를 봤을 때 '더 세컨트 슬램덩크'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원작자가 직접 만드니 역시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이 원작자는 산왕전을 그리고 더 잘그릴 자신이 없어서 갑자기 연재를 종료하셨던 분입니다. 이렇게 잘만든 영화를 두고 한 편을 더 만들어주실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어디라도 좋으니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개별구매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라도 나오길 바랍니다.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게 해줬던 슬램덩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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