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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 (영화 등)

기생수 더 그레이, 훌륭한 원작과 기대되는 배우들 (구교환, 전소니, 이정현) Feat.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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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9년 연재를 시작했던 이 작품은 1995년 10권의 만화책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2003년 8권의 컬러판으로 다시 나왔죠. 작품성이 뛰어나고 인기가 많았기에, 2014년에는 일본에서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되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만화를 넘어 실사판 영화까지 등장합니다.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2편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기생수 파트1'과 '기생수 파트2'는 는 잘나온 일본 만화 실사판입니다. 드래곤볼과 카우보이비밥, 강철의 연금술사 등 실사화만 했다 하면 혹평을 받는 일본 만화 실사판 시장에서 드물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 기생수입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 '기생수 더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기생수'는 그야말로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벌써 30년이 다되어 가는 작품이 대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와 드라마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작되고 있다는 점, 30년이라는 시대를 뛰어넘고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생수"가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선 훌륭한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기생수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봤습니다. 기생수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영화 모두 작품의 큰 틀과 내용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어떤 매체를 통해 작품을 접했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매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원작인 만화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은 그 원작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는 뛰어난 실사화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았죠.

보통 성공한 작품은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뛰어난 스토리와 연출력, 그림체와 시대적 배경들이 있겠죠. 기생수는 모든 것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더 있어야합니다. 저는 그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철학, 혹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생수는 그 메시지는 우리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 기생생물, 페러사이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일까
 - 기생생물과 인간은 이미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 말고도 작가는 작품 내내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타미야 료코가 죽는 장면이나, 국회의원이 인간이었던 장면 등 여러 부분에서 우리는 작가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들은 여운으로 가슴 깊이 남습니다. 그 여운이 모여 명작이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작품을 통해 던지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뛰어난 원작을 토대로 넷플릭스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요? 정확한건 작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선 확실한건 어느 정도 변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추가 창작물로 만들어진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원작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디테일한 부분이 변경되었으나, 메인스토리를 거스르지도 않고 별도로 이야기를 추가하지도 않습니다. 캐릭터도 모두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다릅니다. 우선 캐릭터 구조부터 바뀝니다. 남자주인공 신이치가 여자 주인공으로 바뀝니다. 최근 '청춘월담' 드라마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소니 배우님이 연기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역할을 이질감없이 소화해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불러야할 이정현 배우님도 출연합니다. 기생생물에게 남편을 잃고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의 팀장으로, 기생생물 박멸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가장 잘어울리고 기대가 되는 배우는 구교환 배우님입니다.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기생수를 쫓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아마 기생생물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기생수, 전소니 배우님과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D.P에서 정해인과 멋진 호흡을 보여줬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직 주인공 배우 3명만 결정되었음에도, 캐릭터 성별과 구성이 꽤나 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스토리라인도 조금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이 되어요. 타미야 료코 역에 어떤 분이 캐스팅되느냐가 궁금한데, 좋은 배우님이 연기해서 기생 생물의 무감정한 느낌과 인간적인 따듯함을 오가는 멋진 연기를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스토리라인이 변해도 타미야 료코, 혹은 그에 준하는 역할은 그대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으로 이제는 장르가 '연상호'라는 이야기가 생길 정도로 특유의 작품성을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님이 '기생수 더 그레이'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잘되는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편차가 큰 편인데요, 제가 생각하기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과 전체적으로 톤이 맞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인간군상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즐겨하는 감독이죠. 원작이 애니메이션인데다 워낙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훌륭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합니다.

끝까지 다 보고나면 귀여운 미기

아직 넷플릭스 공개일은 미정이지만 아마 2024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보통 그렇듯, 이 작품도 원작을 몰라도 볼 수 있을만한 작품이겠지만 스토리라인에 변화가 생기고 원작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기생수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만화책으로 보실 수도 있고, 왓챠를 구독중이라면 왓챠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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