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넷플릭스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볼만한 작품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킹덤"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재밌는 작품,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죠.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작품은 22년 5월에 개봉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마술같은 매력을 담고 있는 "안나라수마나라"라는 작품입니다.

# 작품개요

 - 내용 요약 :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 채널 : 넷플릭스 (오리지널)
 - 오픈 : 22.05.06~
 - 연출 : 김성윤 (이태원클라쓰 外)
 - 극본 : 김민정 (구르미그린달빛 外)
 - 원작 : 하일권(웹툰)
 - 출연 : 지창욱(리을), 최성은(윤아이), 황인엽(나일등) 外
 - 회차 : 6회
 - 특이사항 : 뮤지컬 드라마

# 하일권 감성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웹툰 시대를 열었던 작품으로는 아직까지 연재하고 있는 판타지 웹툰 '신의탑', 개그만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조석의 '마음의 소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삼봉이발소'로 대표되는 하일권 감성도 웹툰 시대를 활짝 열었던 문지기 역할을 했죠.

대표작인 '삼봉이발소', '방과 후 전쟁 활동', '3단합체 김창남', '목욕의 신' 등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고 몇몇 작품은 연극이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뛰어난 상상력과 풍부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그로인해 보는이로 하여금 잠시 나이를 잊고 소년, 소녀 시절의 감성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죠.

이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안나라수마나라"는 그 하일권 감성이 극에 달한 작품입니다. 어른이 될 수록 조금씩 멀어지는 것 중 하나인 '마술'을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을 통해 이야기하죠. 조금은 유치하지만 따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많이 접한 분들은 잘알겠지만, 만약 웹툰을 접하지 못한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하일권 감성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요즘은 '스퍼맨'이라는 19금 웹툰을 연재하면서 그 감성이 많이 사그라들었단느 생각이 들긴합니다. 하지만"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볼 수 있듯,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특유의 감성을 살려낼 수 있는 작가, 하일권입니다.

# '어른이 된다는 것'과 '아스팔트의 저주'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지만, 안나라수마나라는 특히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좋아집니다. 처음에는 다소 유치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끝까지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분들이 꽤많은 드라마기도 하죠. 중간에 리을이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대사를 지창욱 특유의 톤으로 시청자들을 잡아두긴 하지만, 스토리에서 유치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제게 가장 크게 와닿았던 회차는 후반부 회차인 4화 '어른이 된다는 것'과 5화 '아스팔트의 저주'입니다. 4화는 일등이와 아이의 부모님을 통해 좋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5화 '아스팔트의 저주'에서 일등이의 대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전체적으로 뒤돌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름처럼 무조건 1등을 위해 맹목적으로 살아온 나일등, 일등이는 아이와 리을과의 만남을 통해 드디어 앞이 아닌 주변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화에서는 자퇴를 결심하죠. 자퇴서를 제출하는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일등이의 대화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꽃은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 위에서 피는거더라구요

우리는 아스팔트 위를 걷느라 주변의 꽃을 못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잃어버린 당신의 감성을 되찾고 싶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