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최고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한국 영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출연진이 확정될 때마다 관심은 커져갔다. 자그마치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다. 거기에 가수를 넘어 배우로서도 특유의 색을 가진 '이지은(아이유)'도 출연한다. 주연배우들 캐스팅은 더할나위 없다. 거기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클라스가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동휘'와 부부의세계에서 이태오 역으로 정점을 찍은 '박해준'을 비롯해 '김선영', '송새벽' 등 반가운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카메오를 보는 것도 영화 "브로커"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영화가 개봉한지 약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호와 불호다. 좋아 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하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실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 한국 배우들로 일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 마찬가지다. 어두운 이야기를 따듯한 목소리로 들려주려고 한다. 거기서 오는 간극이 사람들의 상반된 평가를 이끌어낸다.
영화는 베이비박스 이야기를 다룬다. 그 아이를 사고 파는 이야기다. 가족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이런 이야기를 따듯하게 그려낸다.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사람들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이끌어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이미 봤고, 그 영화를 마음에 들어했던 사람들은 아마 재밌게 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감독과 감독의 영화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영화 '브로커'를 접했다면, 충분히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이미 접했기에 이런 스타일에 익숙하고, 또 익숙함을 넘어 내 취향에 맞다.
# 칸 영화제 수상작 (남우주연상 송강호)
영화의 초반 예매율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그 이유는 매니아층이 있는 감독인 탓도 있을테고,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고, 주연배우 송강우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왜 송강호라는 배우가 대단한 배우인지, 그리고 그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말이다. 특유의 덤덤함과 따듯함을 보여주는 배두나, 외모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 강동원, 나의 아저씨에서 증명한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준 이지은(아이유) 등 다른 배우도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송강호는 다르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연기 그 이상을 보여준다. 캐릭터 그 자체라고나할까.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 완성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연기가 발전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별로라고 하신 분들도 송강호의 연기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영화는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아를 거래하는 인신매매는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다. 아주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주요 사회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이끌고 가는 메인 스토리는 버려진 아이의 인신매매다.
이 메인 주제를 조금 더 현실에 맞닿아 있는 주제로 하면 어땠을까. 영화는 아동 인신매매 외에도 여러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아, 베이비박스, 미혼모, 성매매, 살인 등 다양하다. 그런데 메인 주제가 일반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메인 주제를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선정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감히 상상한다.
누군가에겐 좋고, 누군가에겐 아쉬운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러닝타임이 다소 길다. 그리고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이런 내용을 참고해서 영화를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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