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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토트넘 VS 리버풀] 무리뉴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2020.01.12.(일) 02:30,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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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트넘을 응원한다. 이 구단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이영표가 처음 입단했을 때다. '마틴 욜'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네델란드 명문 클럽인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던 이영표를 영입했고, 이영표는 그렇게 첫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수비수가 되었다. 박지성과 함께 이영표를 응원하던 나는 두 선수를 같은 리그에서 볼 수 있게되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 때 기억나는 것은 지금처럼 명확한 한글 표기가 결정되기 이전이었기에, 언론사마다 다르게 구단을 표기했던 것이다. 어떤 언론사는 토튼햄, 또 어디는 토튼험 등으로 표기하여 어떤게 맞는지 모두가 헷갈렸었다. 지금은 모두가 당연히 토트넘으로 기록하는 이 팀을 잠시 잊었다가, 다시 손흥민 선수의 이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던 시기와 달리 아예 팀의 주축으로 한국 선수가 자리잡은 지금,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의 최애팀이 되었다.

그런 토트넘이 무너지고 있다. 작년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올해 스쿼드의 부실함과 불행 등이 겹치면서 팀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지금의 토트넘을 만든 감독인 포체티노까지 내보냈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나 했다. 하지만 케인과 시소코 등 부상 선수들과 손흥민의 퇴장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다시 안좋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런 토트넘과 무리뉴, 그리고 손흥민에게 최대의 적이 나타났다. 리그 무패로 전반기만에 우승확률을 90% 이상으로 올려놓은 리버풀을 만난다. 두 팀의 상황은 정반대다. 리버풀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별한 부상선수 없이, 그리고 부상 선수가 있어도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팀이 잘 될 수밖에 없다. 분위기도 완벽하다. 무패로 리그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감독을 포함한 어떤 선수도 헤이해지지 않는다. 잘되는 팀의 전형적인 분위기다. 이에 반해 토트넘은 최악이라 말할만 하다.

유일한 스트라이커 케인의 부상,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는 시소코도 부상이다. 선수도 없는데 있는 선수들은 못한다. 특히 윙백이 문제다. 오리에와 세세뇽, 둘 다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리버풀 풀백과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하다. 딱히 대안도 없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연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한 무리뉴는 그 이후 답답한 경기력으로 "이제 무리뉴의 시대는 끝났다, 무리뉴는 전술이 없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맨유에서처럼 또 실패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의견이 신뢰도를 얻고 있다.

그렇지만 무리뉴 감독은 위기에 강하다. 그리고 흐름을 타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이번 위기를 잘 이겨내면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위기이자 기회인 이번 리버풀 전에서 토트넘과 무리뉴, 그리고 손흥민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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