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wfootball/vod/index.nhn?id=617073
당신은 아마 이 영상을 이미 보았겠지만, 한 번 더 보길 바란다. 봐도 봐도 멋지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그리고 손흥민이 공을 잡았을 때, 손흥민보다 위쪽에서 수비할 수 있는 선수는 골키퍼를 포함 모두 7명이다. 거기에 바로 뒤에서 2명이 손흥민을 수비하기 위해 쫓고 있었다. (1:9 라고 과장 가능) 그리고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를 통해 모두를 뚫어냈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 골키퍼인 닉포프마저도, 숨쉬듯 가볍게. 물론 옆에서 모우라와 알리가 수비 시선을 분산시켜주긴 했지만, 이런 골은 과장해도 된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골이니까.
나는 이 골을보고 조자룡이 생각났다. 홀로 적진을 뚫고 유비의 아이를 구해냈다는 상산 조자룡. 이 모습을 통해 조자룡은 삼국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소설이나 게임 등을 통해서밖에 그 모습을 접하지 못했지만, 홀로 적장을 휘젓는 모습은 그만큼 매력적인 것이다.
그런데 축구를 통해, 조자룡의 모습을 만났다.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해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해냈다. 조자룡도 멋있지만, 그는 같은 대륙의 적을 상대했다. 하지만 오늘 손흥민이 만들어낸 골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조자룡은 아시아클래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를 보여준 것이다. (약간 억지도 들어갔지만 이해를 바란다, 솔직히 손흥민 골은 너무 멋지니까)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스쿨존이었으면 과속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를 제치고 넣은골, 푸스카스상 후보, 올해의 골 등등이다.
어제 너무 졸렸지만 이 경기를 보고서 잠들었다. 그러니까, 이 장면을 라이브로 본 것이다. 새벽이고 너무 졸렸지만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고, 이 골로 인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또 1시간을 늦게 잤다. 손흥민 덕에 수면 시간은 점점 줄어들지만 그와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손흥민 선수 너무 자랑스럽다, 충분히 휴식하고 또 좋은 경기 보여주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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