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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AFC U-23 챔피언십] 한국 VS 중국 이긴 것 밖에 좋은 게 없다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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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이길 때도 있고 질 때가 있다. 게임을 잘했는데 묘하게 안풀리거나 아쉽게 지는 경우가 있고, 답답한 경기를 했으나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다. 그리고 내용을 떠나서 결과가 중요한 경기가 있고, 결과가 아쉬워도 내용이 좋은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경기도 있다.

이기기는.. 이겼다

당연히 연습경기와 친선전은 내용이 중요하고, 리그와 본선 대회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이번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는 사실 2가지가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본선이기 때문에 당연히 결과가 중요했고, 예선이지만 죽음의 조에 속해 있기에 조에서 최약체인 중국을 상대로 이기는 것을 넘어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결과는 잡았지만, 내용은 잡지 못했다. 한 마리 토끼라도 잡은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다.

B조와 C조가 상대적으로 팀의 레벨이 높아보인다

압도하지 못했다. 압도는 커녕 졸전이었다. 상대인 중국이 예상 외로 강했던 것도 아니다. 상대는 예상대로 못했다. 그런데 덩달아 우리팀도 예상 외로 못했다. 정말 1:0 승리라는 결과밖에 남은게 없는 1차전이다.

해당 연령대에서 가장 기대받는 선수인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가 없어서 무게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들의 빈 자리를 이야기하기에 전반적인 경기력이 너무 안좋았다. 우리나라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 등을 관심있게 봐왔던 축구팬들에게 너무 익숙한 나라들이며, 우리와 항상 마주하는 국가들이자, 우리를 괴롭힌 그들이다. 그들과 또 다시 한 조이며, 이번에도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즉, 우리는 결코 예선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렌시아의 이강인

이 대회가 갖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대회에서 예선에서 떨어지면 우리는 2020년 도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한다. 이번 도쿄 월드컵은 같은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좋은 기회이며,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 등의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거나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 군면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군면제는 절실하지만 상대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적은 운동 선수에게 군면제는 더욱 그 의미가 크다. 그리고 군면제를 떠나서 큰 대회를 치루면서 선수들이 갖는 자신감과 성취감, 메달의 가치도 당연히 엄청나다.

군면제 받은 손흥민

다시 이번 대회, 그리고 1차전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동준 선수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통해 우리는 이겼다. 풀타임으로 경기를 봤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조금 미뤄두기로 하자.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첫 경기를 했다. '처음'이 주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우리도 살면서 이런저런 상황에서 겪기 때문에 이해를 하도록 하자.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런 심리적인 부분은 약팀보다 강팀에게 더 크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사실 골장면을 제외하곤 그다지 칭찬할만한 상황과 선수가 드물다. 반면에 비판을 하고 싶은 상황과 선수는 명확히 떠오른다. 그러니까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 이동준

어쨌든 첫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좋은 팀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국제 대회에서 강팀들이 그렇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돌풍의 팀은 있지만,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항상 강팀들이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만큼은 명실상부한 강팀이다. 아쉬운 첫 경기 내용을 뒤로하고, 김학범호가 남은 경기에서 강팀의 위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방사능이다 뭐다 해서 말은 많지만 어쨌든 열릴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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