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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부임 후 3전 전승의 무리뉴, 그리고 손흥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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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손흥민이 돌격대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카운터 전술을 즐겨쓰는 감독이기 때문에 손흥민과의 궁합이 좋을 것이라는 평이 많았죠. 

무리뉴 - 카운터 전술 선호, 기존 손흥민 신뢰 인터뷰, 마음에 드는 선수는 계속 중용 (혹사 수준)
손흥민 - 빠른 스프린트, 오프 더 볼움직임, 마무리 능력
결론 - 손흥민은 아마 무리뉴에게 혹사당할 것

지금까지는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무리뉴 부임 후 계속 선발로 나오고 있으며(2경기 풀타임 / 1경기 85분 이후 교체), 공격포인트도 매 경기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의 결과도 좋고 손흥민도 그렇습니다. 좋아보이긴 합니다. 좋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무리뉴 부임 이후 변한 손흥민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손흥민이 경기 중에 특히 지쳐보인다는 것, 두 번째는 골보다 어시스트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선발 걱정하던 때도 있었는데 매 경기 출전하고 경기를 뛰어서 지친건 좋은거 아니냐, 그리고 어시스트도 공격포인트인데 골이 아니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선발 걱정보다 뛰는게 좋고, 없는거보다 어시스트하는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역할이 킬러에서 도우미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도우미 역할로의 변신이 아니라, 공격수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많이 할당한다는 점, 그러면서도 공격은 또 공격대로 같이 해야한다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1인분하던 선수가 1.5인분의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아직까지는 손흥민이 잘해내고 있지만, 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이런 문제로 마찰을 겪었습니다. 포그바가 그랬고, 로벤이 그러했습니다. 마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자르와도 어느 정도 마찰이 있었지만, 아자르는 탑클래스의 공격력으로 이 부분을 커버했습니다. 물론 조콜처럼 이런 부분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손흥민도 지금 이 선수들과 같은 기로에 서있습니다. 이미 너무 잘하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잘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결과가 좋습니다. 손흥민은 앞으로도 중요한 롤을 부여받을 것이며, 동기부여에 독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케어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선수들과 손흥민은 다릅니다. 그리고 현대축구 분위기도 바뀌었구요. 공격수라고 해서 공격만 잘해야 한다는, 반대로 수비수라고 해서 수비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바뀐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그런 성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즉, 손흥민은 이미 수비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던 선수입니다. 또한 손흥민은 동양 선수입니다. (물론 여러모로 동양선수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동양선수들은 대체적으로 감독에게 자신을 최대한 맞추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손흥민선수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구요. 손흥민 선수가 무리뉴 감독과 불화가 생기는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체력입니다. 안그래도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엄청난 비행시간 등 체력소모가 심한 손흥민인데, 경기에서 체력소모가 더 심해지게 될 경우 결정적인 장면에서 힘을 다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퍼포먼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수의 자신감 저하와 함께 전체적인 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것이죠. 또한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의 위험도 커집니다. 이미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손흥민이기 때문에 상대팀의 거친 집중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체력 부담은 여러모로 위험합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역할을 어느 정도 정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알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알리를 케인과의 투톱이나 처진 공격수로, 즉 포체치노 감독보다 다소 위로 올려서 중용할 뜻을 밝혔습니다. 기존에 손흥민이 담당하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이 지금의 역할을 당분간은 일단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적이나 감독과의 면담 등을 통해서 상황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지금 팀에서 맡겨진 롤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체력적으로 지금보다 더욱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해내리라 믿는 손흥민과 무리뉴, 그리고 토트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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