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새로운 무리뉴와 함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가장 배아파할 팀은 다름 아닌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다. 사실 토트넘은 리그 중위권에 머무는 무난한 팀이었는데, 이 팀을 우승권 전력으로 바꿔놓은 감독이 포체티노이기 때문에 지금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포체티노를 경질했고, 우승청부사라 불리는 무리뉴를 데려오며 빠르게 상황에 대처했다.
하지만 오히려 토트넘보다 더욱 거세게 비난을 받고 있는 에메리 감독은 계속 감독직을 유지하며 많은 아스날 팬들이 '에메리 아웃'을 외치며 경질요구를 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조금 더 에메리를 믿었던 아스널 보드진 고집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토트넘이 2연승을 달릴 때, 리그에서는 무승부를 거두고 유로파리그에서 패배를 당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에메리는 경질 걱정을 하지 않고 있으며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말을 했지만 결국 아스날 보드진의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말았다.
드디어 오늘 경질 소식이 들려왔다. 에메리를 경질로 내몰았던 것은 전술의 부재, 그리고 부진한 선수의 지속적인 기용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부진한 선수는 '그라니트 자카'이다. 포백을 보호해야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항상 아스날 수비진을 위기로 내몰고, 결정적인 순간에 말도 안되는 반칙과 실수를 저지르는 선수이다. 그런데 시즌초 에메리 감독은 이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선수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간혹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몇 번의 기회에서 가능성을 보였을 경우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경우이다. 자카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기회가 주어졌고, 실패했는데도 계속 주어졌다. 결과적으로 팀을 망쳤고, 감독 본인이 경질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자카는 감독이 경질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역시 선발로 나왔고, 풀타임을 뛰었다. 그리고 이번엔 패배 이후 상대팀 선수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스날은 에메리 감독에 이어 자카를 방출시키라는 팬들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자카, 그가 아스날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의 거취도 궁금해진다.
새로운 아스날 감독의 후보로는 맨체스터시티에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는 아르테타, 울브스의 감독인 누누 감독이 거론되고 있으며 아마 이 두 후보 중에 한 명이 감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직 상태인 알레그리나 포체티노 등도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알레그리나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맡기에 아스날은 작은 클럽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트넘이 분위기 전환을 해낸 것처럼 아스날도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프리미어리그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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