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고 싶었다. 지금도 행복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았다. 내가 찾은 해답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 타인과의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행복의 조건을 찾아 나가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굳이 다른 사람과의 연락을 주고 받지도 않는다. 외로움을 많이 타지 않는 성향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크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이렇게 사는 것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인 차단은 한계가 있다.
굳이 SNS를 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고 대화를 하면 이런저런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 접하는 소식들 안에서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억지로 비교 루트를 차단해왔던 내게, 우연히 접한 지인들의 소식 하나하나는 큰 의미가 되어 다가온다.
누군가 집을 샀다는 소식, 누군가의 진급 소식, 누군가의 결혼 소식 등 내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이뤄나가는 지인들의 소식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작아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는 행복하기 위해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비교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한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볼 자신이 없어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의 척도를 나로 바꿔서 살고 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타인과의 경쟁에 큰 자신이 없어서 이를 회피하고자 다른 사람의 소식을 끊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 뿐이다. 나는 진급이 하고 싶다. 나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런 욕심들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에서 나보다 빠르게 이러한 것들을 성취해 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피한것 뿐이다.
그동안 아닌척했지만, 인정해야하는 부분이다. 나는 아직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나만의 행복을 찾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만의 확신이 있어야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자신이 있어야 한다. 확실하게 내 행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있었는데, 쉽게 무너지는 것이었다.
다시 나의 신념을 세워야 한다.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행복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터득한 것은 행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피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는 일은 내가 충분히 강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강하지 못했고 이래저래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으면 된다. 쓰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나가면 된다.
지금의 나는 충분히 강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 노력하면 강해질 수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강해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나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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