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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일기와 칼럼 사이)

턱걸이 인생은 여기까지, 이제는 최선을 다해야 하며 디테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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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운이좋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죽어라 노렸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있었다. 17~26살,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취업에 성공하기 전까지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노력을 했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내 인생은 비교적 잘풀렸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턱걸이로 붙었다. 턱걸이로 장학금도 꾸준히 받았다. 취업도 턱걸이로 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나는 노력하지 않았다. 게을러졌다. 나는 운이 좋으니까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알게되었다. 나는 운이 좋았던게 아니다. 노력을 했고, 그 노력에 맞는 대가를 얻은 것이다.

취업이후, 나는 치열하지 않았다. 그리고 운이좋아서, 턱걸이로 이뤄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를 턱걸이로 꾸준히 얻어왔던 기억들로 인해, "에이, 어차피 될건데 뭘" 이라는 아닐한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동안 턱걸이로 얻어왔던 것들을 지금은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승진이다. 나는 아닐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2번이나 누락했다. 1번은 많이 누락한다. 하지만 2번 누락했다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직장생활을 이어감에 있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는 부분이다. 뼈아프다. 정말 아쉬운 것은 내가 노력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오로지 내 탓으로 진급을 하지 못했다. 

내년이면 직장에 들어간지 햇수로 10년째다. 아직도 대리다.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능력도 부족한데 노력도 부족하다. 당연한 결과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꽤나 많이 늦어졌지만 끝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 승진노력으로 확실하게 깨달았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었기에 과거에 턱걸이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턱걸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턱걸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으려한다.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무슨 일을 해내야 한다면, 그 일이 될 수 밖에 없게 만들고자 한다. 안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그 방법은 노력밖에 없다. 그저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다. 노력을 통해 디테일을 만들어야 한다. 디테일이 생겨야 인정받을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전문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디테일을 갖추는 것은 전문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제부터는 디테일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노력했던이라는 과거형을 현재진행형으로 바꿔보고자 한다. 그래야 올해의 부족했던 나를 채워서 내년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목표한 일을 이루기 위해, 해야할 것들을 할 것이다.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후회가 없도록, 아쉬움이 없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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