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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쉬고 즐기고 리뷰 (맛집 등)

네이버 장보기 vs 동네마트 배달, 장보기 서비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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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삶은 많이 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조금은 이상하거나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쳐다봤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코로나가 오면서 이제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단순히 마스크 쓴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만 변한게 아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시장에 다녀오셔야 했다. 그래야 우리의 저녁 식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꼭 요리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전자렌지나 데우기만 해도 음식을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식자재를 획득하는 루트도 이제는 시장이 1순위가 아니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이 시장보다 오히려 더 일반적으로 식료품을 얻는 방법이 되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특히 8월에 오픈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자. 네이버는 무언가 하나씩 신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네이버가 그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너무 독보적으로 네이버가 우리 생활에 밀착해있기 때문이다.

올해초,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을 때 유통업계는 술렁였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심판이었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는데 심판이 공정성을 잃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자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경기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D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올해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장보기'와 관련해는 네이버가 절대강자는 아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아니다. 새벽배송의 원조격인 '마켓컬리'부터 마트 원조 '이마트'를 보유한 'SSG', 그리구 언택트 시대 온라인 유통에서 가장 핫한 '쿠팡'의 로켓프레시까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네이버라고 하지만, 장보기 시장에서 무조건적인 승리와 엄청난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네이버다. 네이버이기 때문에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SG와 쿠팡 등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가져온 차별화 전략과 기존 장보기 시장에서의 경쟁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살펴보자.

하지만 나는 '네이버 장보기'를 쿠팡이나 신세계와 비교하기보다 동네마트와 비교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네이버가 가장 메인으로 미는 장보기 서비스가 마트 배달이라기보다는 '시장'과 '백화점 식품관', 즉 그동안 오프라인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동네마트가 근거리를 무기로 배달서비스와 함께 나름의 온라인으로 동네 상권을 장악한것과 마찬가지로 네이버가 자신들이 가진 고객접근성과 편의성으로 그간 오프라인 서비스로 여겨졌던 백화점 식품관과 전통시장을 온라인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장보기와 동네마트 배달, 우리는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인가 두 서비스를 비교하며 이야기해보자.


1. 압도적인 존재감,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 네이버 장보기에선 무엇을 파는데? 

대표적으로 마트는 홈플러스와 GS 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가 입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비해 자사몰의 영향력이 약해서 온라인 점유가 힘들었던 마트들이 입점을 했는데 사실 큰 차별화 포인트는 없다. 각 마트의 차별화 포인트도 약하고, 기존 장보기 서비스에서 자리를 잡은 SSG나 쿠팡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뛰어난 점이 없다. 새벽배송이나 배송시간 설정 기능 등은 가능하지만, 이미 이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다른 채널에서 이 마트들을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이탈할지는 알 수 없다.

그 외에 일부 대형 제조사 (청정원, 애경 등)를 입점시켜 '특가창고'라는 코너를 만들었으며 전통시장과 백화점 식품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 네이버 장보기의 핵심 무기 2가지 (네이버페이 / 전통시장과 백화점 식품관)

네이버가 가진 가장 큰 힘은 국민포털로 자리잡은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 네이버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 있을까. 간혹 네이버를 메인 검색 포털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볼 수 있지만, 네이버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만큼 네이버는 우리 모든 삶의 영역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각각의 서비스를 촘촘히 연계하고 있으며, 너무 편하게 만들어뒀다. 한 번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도무지 빠져나오기 어렵다. 특히 회원가입을 꺼려하는 사람들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 뿐만 아니다. 네이버 장보기는 또 다른 무기를 장착했다. 바로 그동안 오프라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백화점 식품관과 전통 시장을 온라인 쇼핑 무대로 끌어들였다. 특색있는 MD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백화점 식품관을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메리트가 있는 서비스다. 백화점 식품관은 그 백화점을 대표하는 서비스로서 백화점에서 가장 신경쓰는 MD중 하나다. 각 백화점이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백화점 식품관의 대표상품을 직접 가지 않고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구매층은 정해져 있겠지만 그들에게 충분히 어필 가능한 부분이다. 그리고 전통시장을 언택트 환경에 맞춰서 온라인 시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쇼핑 독점으로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네이버 입장에서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할 최고의 명분이 바로 전통시장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는 단순히 명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장 매니아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고, 시장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 시장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밑반찬을 좀 사보려고 한다.

 - 네이버의 힘, 무한한 확장 가능성

우리는 흔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가 정말 그런 서비스다. 어느 정도 틀을 잡게 되면 막강한 협력사들이 이 서비스에 진입 가능하다. 그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존 장보기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그리고 이미 프리미엄 배송에 익숙해진 우리지만, 여기서 더 발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네이버나 카카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아예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이미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것들을 더 좋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기업들이다.

확장성의 측면에서는 그 어떤 유통사도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함을 가진 네이버의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정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비스다. 네이버쇼핑탭에서 아직 'Beta' 딱지가 붙어 있는 부분이 이렇게 위협적으로 보일 수 없다.

2. 따져보면 괜찮은, 동네마트 배달 서비스

 - 직접 보고 골라 담고, 배달만 맡기는 동네마트 배달

온라인 쇼핑의 한계는 아무리 상품설명서에 이런 저런 정보를 다 넣는다고 해도 직접 보고사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200g이라고 써있지만 그 200g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과 상품설명서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동네마트는 직접 마트에 가서 가격표와 상품 보고 카트에 상품을 담는다. 그리고 계산을 한다. 그러면 집까지 배송을 해준다. 

모든 동네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대부분의 동네 앞에는 이런 마트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네이버만큼 대중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서비스이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장보기 배달 서비스다. 

무엇보다 상품을 직접 보고 고른다는 점, 가격표를 보고 비교해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동네마트 배달서비스다.

 - 사실상 모든 상품이 무료배송인 동네마트 배달

동네마트마다 배송 조건은 다르다. 하지만 평균을 내자면 아마 3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고 볼 수 있다. 3만원 넘게사면 무료로 집앞까지 배달을 해준다. 하지만 그 이하의 금액을 사면 유료 배송이 아니라, 아예 배송이 불가한 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면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그냥 집까지 내가 들고 가면 된다. 3만원 이하라면 큰 문제가 없다면, 들고가는데 무리가 없는 정도의 쇼핑양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들고갈 수 없는 양이라면 들고갈 수 있는만큼만 사서 들고가면 된다. 그러니까, 동네마트는 무조건 무료다. 다만 조금 사면, 내가 들고와야하지만 말이다.

온라인에서 먹을 것을 구매해본 사람들은 배송비 조건에 대한 고민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은근히 채우기 힘든 배송조건 때문에 사지 않아도 될 상품을 더 담아서 무료배송을 만들었던 추억아닌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네마트는 배송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3만원 조건이 있지만 안되면 들고가면 되니까. 애매한 경우는 동네마트의 인심이 있지 않은가. 사실 조건이 있지만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해주는 부분이다. 2만5천원만 사줘도 융통성있는 주인은 배송을 해줄 것이다. 그래야 다음에 그 사람이 또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까.

 - 새로움보다 익숙함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동네마트 배달

동네마트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바로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마트에서 뭔가 새로운 상품을 만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새로운 것은 온라인이나 백화점을 비롯한 핫플레이스로 가야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동네마트는 익숙한 상품들을 가득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한 상품들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동네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동네마트들의 가격이 은근히 나쁘지 않다. 대형마트와 겨뤄볼만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그리고 대형마트만큼 많은 상품은 없지만, 잘팔리는 좋은 상품들을 가득 들여온다. 그리고 그 상품들은 많이 들여오는 만큼 좋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그래서 특히 1~2인 가구 쇼핑에 은근히 동네마트가 좋다.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는 2인 이하 가구에서 소화하기 쉽지 않다. 꽤나 많은 양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네마트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새로움은 없지만 익숙함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익숙한 물건을 사야하는 순간이라면 동네마트가 당신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아마 점점 더 커져나갈 것이다. 특별히 이 포스팅에 자료를 첨부하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전망 보고서에서 그렇게 예측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네이버가 장보기 서비스에 진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라는 유통 공룡의 장보기 서비스 진입, 그리고 은근한 강자인 동네마트 배달서비스.

우리같은 고객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필요에 맞게 각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하게, 좋은 식료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기도 하지만, 또 좋은 세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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