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쉬고 즐기고 리뷰 (맛집 등)

의정부 미술도서관, 자주 가고 싶은 곳

반응형

서울에 살고 있지만 곧 경기도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서로 붙어 있으나 경기도와 서울은 꽤나 다르다. 우선 도시의 느낌이 다르다. 수도인 서울은 도보 생활권으로 촘촘히 이어져있으며,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마을버스까지해서 작은 마을 지역까지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다. 세계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발달한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기도도 대중교통이 꽤나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서울을 따라가긴 어렵다. 하지만 경기도도 장점이 있다. 도로가 넓다. 차로 이동하기에 서울보다 훨씬 좋다. 도로도 넓고, 차도 상대적으로 적다. 차만 있으면 불편할 것 없는 도시가 경기도다. 즉 서울은 도보생활권이 발달했고, 경기도는 차량 생활권이 발달한 도시다. 

그런 경기도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서 차를 타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 곳은 바로 "의정부 미술도서관"이다. 2019년 11월 개관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 특성화 도서관이다. 경기도의 공공 도서관이다. 쉬벡 말해 무료다. 입장료가 없고, 경기도민이거나 도서관 개관이후 코로나가 닥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1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그만큼 매력있는 곳이다. 직접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간단히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서관의 구조다. 요즘 가장 선호하는 구조인 아치형으로 되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가 전시실인데 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1층과 2층을 내려다볼 수 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3층에서는 1층까지 볼 수 있다. 3층에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의정부 미술도서관'이 가진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1층에서는 천장이 높기 때문에 보다 넓어보이는 느낌을 가지고 도서관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내 데스크에 가면 친절한 직원 분들이 온도체크를 한다. 그리고 방문기록 일지를 작성하게 한다. 생활속 거리두기가 생활화되어 있는 요즘 시대에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필수다. 그러한 과정을 마치면 옆에 안내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어 상세하게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얻어볼 수 있다. 미술도서관은 꽤나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안내 팸플릿이 필수다.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아날로그 팸플릿을 보는 맛이 또 있다. 그리고 미술도서관이라는 이름처럼 미술에 특화된 도서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특히 1층은 집중적으로 미술관련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좋은 것은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도서관보다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다는 것이다. 거의 책장 하나당 좌석하나씩은 비치가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냥 단순한 좌석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 그리고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교보문고에서 쪼그려 앉아 책을 읽는 모습과 다르다. 그리고 기존 공공 도서관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좌석과도 다르다.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여러모로 이름값을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이쁜 좌석을 100% 활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부분 사람이 앉을 장소를 찾으려면 찾아서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미술도서관 답게 미술작품을 보다 현실감있게 관람할 수 있는 대형 미술책자도 비치되어 있다. 영국의 팝아티스트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만큼은 비치되어 있는 흰색 장갑을 끼고 열람하도록 되어 있다. 책의 높이가 거의 1m에 가깝다. 

계단을 올라가면 포토존같은 곳도 만날 수 있다. 앉아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을 것 같은 장소다. 역시 미술도서관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장소라 생각한다. 그 옆에는 시청각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시청각실도 있다. 아마 단체 관람이나, 전시회 해설 등을 할 때 활용할 장소라 생각한다.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것인지, 코로나로 인해 휴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카페도 있다. 

그리고 그룹스터디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기는 어려워보였다.

최근에 지어진 도서관답게 셀프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고 각 층마다 이런 기기가 비치되어 있었다. 당연하지만 미술도서관의 모든 시설이 새 것에다가 좋아보여서 그런지 이런 셀프반납대마저 세련되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좋은 미술도서관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서두에 내가 서울과 경기도를 도보와 차량 생활권으로 나누어 이야기했던 것은 바로 이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위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차량으로 진입해야 하는 곳이지만 주차 시설이 다소 미흡하다. 단 1개층만 운영을 하고 있다. 30대의 차량만 주차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만차시에는 임시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길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진입이 상당히 까다롭다. 아마 유턴을 해서 주차를 하고 다시 길을 건너서 미술도서관으로 와야 하는 구조일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멋진 도서관을 만들었으나 주차장이 부족하다니! 하지만 주차장에 대한 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것 하나 없는 도서관이다. 그만큼 잘꾸며놓은 도서관이고, 자주 가고 싶은 도서관이다. 여유 있는 주말에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더욱 자주 찾고 싶은 장소다. 단순히 도서관을 넘어 전시관의 역할까지 하고 있으며, 시간을 잘맞춰서 가면 전문 해설사의 전시 해설까지 들어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11시와 15시, 일주일에 4회 진행하고 있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좋아한다.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새로 이사갈 동네도 지금처럼 좋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의정부 미술 도서관처럼 애정하는 장소가 하나, 둘씩 늘어나갈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