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꿀팁] 팟캐스트 어때요? (Feat. 라디오 극장 / 지대넓얕)

재택근무가 길어진다. 우리 회사는 다음주까지 재택근무가 확정이 되었다. 아마 개강이 밀리지 않는다면, 4월부터는 재택근무가 끝나고 정상 근무를 시작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아직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에 대해 검토하는 회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좋겠지만, 일단은 가능한 여건에서 적응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재택근무에 더욱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를 벌써 3주나 했다. 다음주까지 한 주를 더 하게 되면 4주, 거의 한 달째다. 처음에는 불편했고, 익숙해지니 편해졌다. 그리고 재택근무가 길어지니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정상적으로 근무할 때는 일어나면 씻고 출근 준비를 하고 나름의 바이오리듬을 만들어갔는데, 이제는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리고 비몽사몽 상태로 오전을 보내다가 10~11시쯤 시간을 내서 씻고 나서야 정신이 든다. 결코 좋지 않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씻고 간단히 스트레칭도 하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다. 이건 내가 게을러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한 번 알람을 뒤로 미뤄두기 시작하면... 정말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다음주는 조금 부지런을 떨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꿀팁이 아니다. 그냥 넋두리다. 재택근무를 하다보면 게을러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이자, 내가 처음부터 게을렀던 것은 아니라는, 그런 핑계다. 내가 얘기하려는 TIP, 팟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한다. 

먼저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팟빵, 팟티 등 다양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팟빵'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비용은 무료이며,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http://www.podbbang.com/ (팟빵 홈페이지, 앱으로도 들을 수 있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오디오북, 강연, 오디오 콘텐츠 방송 : 오디오천국 팟빵

재택을 시작하고 일주일째는 나는 음악과 함께했다. 업무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장르를 바꿔가면서 들어도, 사실 좀 질린다. 누군가는 드라마를 보면서 한다고 하기도 하는데 나는 집에 TV도 없고 영상 매체를 보면서는 아무래도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드라마 등과 함께라면 재택근무가 아닌 재택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재택근무와 함께 팟캐스트를 추천한다. 팟캐스트는 오디오매체다. 눈은 업무에 집중하고 귀로는 세상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도 '들을 수' 있다. 그렇다, 드라마를 보는게 아니라 들을 수 있다. 나는 평소 팟캐스트를 꽤나 들었음에도, 라디오 드라마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다. 성우분들도 너무 표현을 잘해주시고, 효과음도 사실감넘치게 잘 넣어주어서 참 좋다. 내가 들은 팟캐스트는 KBS에서 하는 '라디오 극장'이다. 유명한 작품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 '7년의 밤'을 드라마화 하는 등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고, 아예 라디오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도 많았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들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라디오 극장에 대해 가볍게 소개했는데, 꼭 이 콘텐츠를 들을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이미 팟캐스트 문화가 활발하다.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팟캐스트에 등록되어 같이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개인들이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오디오만 있는 유튜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취향대로 골라서 들을 수 있다.

그래도 무엇을 들을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라디오 극장에 이어 하나만 더 추천하자면 바로 '지대넓얕'이다. 팟캐스트 주인장인 '채사장'은 이미 방송에도 출연하고 여러 책을 출간하는 등 사실상 스타가 되었다. 아마 개인이 팟캐스트로 가장 성공적으로 채널을 운영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말을 줄여서 '지대넓얕'이라는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 팟캐스트다. 다루는 주제는 철학과 미스테리, 명상과 같은 다소 추상적인 주제부터 경제와 사회, 과학과 교육 등 실질적인 주제까지 다룬다. 주제만 들었을 때 재미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들어봐라.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깊이가 있다. 또한 4명의 패널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듣는 재미도 있다. 재미와 교양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팟캐스트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얻은 재미 중 하나로 팟캐스트를 추천하려고 이런저런 글을 검색하다보니 이럴수가,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미 이런 뉴스 기사도 있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2&aid=0003449134

코로나19가 바꾼 문화, 팟캐스트 청취 시간도 늘어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다. 재택근무에 지쳐가는 당신에게, 팟캐스트를 제안한다. 업무와 재미, 모두 잡을 수 있는 꿀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