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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조용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천천히 (Feat.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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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되자마자 중국 우한 지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게는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평소 나의 일상은 단순했다. 평일에는 회사에 가고, 저녁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주말에는 조금 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미뤄둔 일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는 이런 내 일상을 바꿨다. 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의 틀을 코로나가 바꿔주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계속 재택근무를 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이번주와 다음주 2주간의 재택근무는 내 삶의 상당 부분을 바꿔놓았다.

늦잠을 잘 수 있었고, 퇴근 후 저녁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우리 동네의 평일 낮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었다. 주말 낮시간보다 더 한산하고, 더욱 고즈넉한 우리 동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나는 10~11시쯤 아점을 먹는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점심 시간이 시작되면 동네를 누빈다. 우리 동네는 서울이긴 하지만 외곽 지역이다. 그래서 공원이 많다. 약속이 있는 날에 시내로 나가기는 불편하지만, 어디 나가지 않는 날은 참 좋은 동네다. 뭐가 크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이렇게 나의 일상이 변했다. 그리고 일상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요즘 생각을 많이한다. 그 생각의 중심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제 곧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출퇴근을 해야한다.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으나 재택근무는 내게 잘맞는 제도다.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일하는 양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내가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금 다니는 회사를 나가게 되었을 때, 집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비자발적인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떠올려봤다. 출퇴근하는 삶이 좋은가, 재택근무의 일상이 좋은가. 사람과 부딪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상 나는 재택근무가 더욱 잘 맞는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내가 선택할 수는 없다.

이번 재택근무를 통해서 나는 더욱 더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고 싶고, 무언가 사회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 일이 내 개인의 행복을 저해하는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할 수 있다면 조용하고, 잔잔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꾸준하게 천천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일은 보수가 좋지 않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돈을 모아야 하는 시기다. 평생을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직장생활 그 이후의 삶을 항상 생각한다. 누군가는 현재를 미래에 팔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의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다소 적은 수익으로도 남은 내 삶을 지탱하고 싶기 위함이다.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지만, 불편하지 않게 내 남은 삶을 살아가고 싶기에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돈이 많아져도 일은 해야 한다. 일은 사람에게 활력을 주고, 삶에 의미를 부여해준다. 일하지 않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하지만 또 힘들고 치열하게 일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준비할 것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방법을 찾아가고자 한다.

나의 직장생활이 끝난 그 이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천천히'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 아직은 정답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 충분히 자산을 모으지도 못했다. 일단 직장생활에 집중해서 나의 앞날을 준비해야겠다. 

잔잔하고 꾸준한, 재택근무와 같은 일상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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