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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일본 지하철 이용팁 총정리 (Feat. 웰컴 스이카 su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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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일본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잘 찾아다녀야 합니다. 특히 도쿄나 오사카 등 도심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더욱 그렇죠. 일본의 도심 지역에서 관광지를 가장 잘 찾아다니는 방법은 바로 지하철입니다. 일본의 도시 여행은 지하철로 시작해서 지하철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일본 지하철은 하루에 거의 1,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하라주쿠역

 

도쿄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하네다 공항이나 나리타 공항으로 아마 도착하실겁니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일본 지하철 여행은 시작됩니다. 아니,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지하철역에서든 발급 가능했던 스이카(suica, 일본의 교통카드)를 이제는 어디서도 발급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급을 중단했는데 장기화되고 있네요. 공항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웰컴 스이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웰컴 스이카'를 구매한 이후 도쿄 시내로 이동을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도쿄 시내에서는 스이카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죠. 스이카가 없으면 일본의 지하철은 보통 불편한 게 아닙니다.

 

日여행 앞뒀다면 필독! 당분간 이 ‘교통카드’ 발급 안됩니다, 조선일보(2023.08.23)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83150?sid=104

 

'웰컴 스이카' 발급부터 일본의 지하철 필수 에티켓까지 일본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목차

  • 웰컴 스이카
  • 일본 지하철 환승
  • 지하철 패스 활용
  • 일본 지하철의 특이점
  • 지하철 외 교통수단
  • 일본 지하철 에티켓

[웰컴 스이카 (여행객 필수)]

왼쪽이 '웰컴 스이카', 오른쪽이 현재 발급이 중단된 일반 '스이카'입니다

 

올해 6월부터 스이카(Suica) 발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여행객은 '웰컴 스이카'를 공항에서 꼭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교통카드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아시죠? 우리는 이미 교통카드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교통카드가 있어도 어려운 게 일본 지하철인데 교통카드 없이 일본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면 말 그대로 일본 지하철은 지옥철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웰컴 스이카'를 발급받지 않은 채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가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숙소까지 이동해서 지하철역에서 스이카를 발급받으려고 하는데 발급받을 수 없다?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힘들게 도쿄로 왔는데 다시 공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거죠. 도쿄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꼭 공항에서 웰컴 스이카를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23년 9월 현재까지도 일반 스이카는 발급이 불가합니다.

 

 

발급받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공항의 무인 기계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요. 한국어 설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할 부분은 발행일로부터 28일 간만 유효한 카드이며 환불이 불가하다는 점이죠. 그래서 무조건 많이 충전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금액만큼 조금씩 충전해서 사용하길 권합니다. 스이카가 일본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는 높지만, 그래도 많은 금액을 충전하는 건 리스크가 있습니다.

[일본 지하철 환승]

일본 지하철은 대한민국 지하철과 다릅니다. 환승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냥 안된다고 보시는 게 편합니다.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책정되는데 다른 라인으로 갈아탈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주쿠에서 아사쿠사로 이동한다고 하면,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아카사미쓰케' 역으로 가서 '긴자 선'으로 갈아타고 '아사쿠사'로 가야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3호선을 타고 가다가 4호선으로 환승하는 것이죠. 이 경우에 우리나라는 추가 비용이 없이 교통카드만 찍고 이동하면 됩니다. 하지만 일본은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환승 전에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이동한 비용을 지불하고 긴자선 비용은 아사쿠사에서 내릴 때 또 정산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쌉니다.

일본 지하철이 비싼 이유는 민영화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회사가 다양해서 한 번에 정산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죠. 우리나라 지하철이 민영화된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철도 민영화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본 교통이 전체적으로 잘되어 있지만 가성비까지 고려하면 대한민국이 더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담이 훨씬 덜해요.

 

우리나라는 숫자로 구분하기 편하게 1호선, 2호선으로 해뒀는데 일본은 긴자 선, 난보쿠선 등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해당 노선에서 각 지하철역이 있고 엄청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자칫 헷갈리기 쉽습니다. 구글맵을 통해서 이동할 때 지하철 색상과 탑승구 번호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보다 안내가 다소 덜 친절합니다. 이용객이 정신을 차려야 해요.

[지하철 패스 활용]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본은 지하철 비용이 비싼 편입니다. 지하철뿐 아니라 모든 대중교통 비용이 비싸죠.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가 일본의 도심에서는 거의 필수입니다. 사람도 많고 비싸니까요. 그렇지만 여행객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없죠. 쇼핑도 해야하니 짐도 많고, 또 자전거를 구하기도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여행객은 지하철 패스를 잘활용해야합니다. 일본에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 (도쿄 메트로 패스)', '토구나이 패스(JR 지하철)', '도쿄 프리티켓 (모든 지하철 이용 가능)' 등의 패스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위의 지하철 패스들은 각기 가격도 다르고 이용할 수 있는 노선도 제한적입니다. 도쿄 프리티켓은 디즈니와 카마쿠라, 키치조지를 제외하고 전부 이용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편입니다. 따라서 여행 계획에 따라서 어떤 패스를 이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적절하게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일본 지하철 특징 (정시 출발 / 복잡 / 그린카 / 여성 전용칸)]

일본 지하철에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시출발입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예상 도착시간보다 2~3분 늦게 도착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더 그렇죠. 그렇지만 일본 지하철은 대부분 정시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11시 25분 출발이면, 지하철은 11시 23~24분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25분이 되면 바로 출발하죠.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여유 있게 생각하다간 놓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복잡합니다. 하루에 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본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하철 출구도 정말 많고 환승역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또한 지하철역 근처에 신칸센 등 기차까지 함께 있는 경우도 있는데 더더욱 복잡해집니다. 대신 역 안에 안내원이 많습니다. 대부분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는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역무원에게 안내받을 일이 거의 없는데 일본은 여행객도 많고 사람도 워낙 많기 때문에 역무원이 해야 하는 역할이 꽤나 많이 발생합니다.

2층으로 되어 있는 칸이 그린카(1등석) 칸입니다

 

일본에는 지하철에도 1등석이 존재합니다. 그린카라고 불리는데, 지하철에서도 별도 좌석을 예약해서 이동이 가능하죠. 우리나라에는 없는 특이한 점입니다. 열차에 따라서 그린카보다 더 높은 단계인 그란클래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약좌석과 함께 일본 지하철에는 여성전용칸이 있습니다. 혼잡시간대에만 운영한다고 하며, 지하철에서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크게 통제하는 사람은 없지만 잘 지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 외 교통수단 (신칸센 등)]

일본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소개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은 지하로 다니는 기차를 말하는데 일본에는 지하로 다니는 기차 말고도 다양하게 기차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는 신칸센이 있고, 무인전차인 유리카모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열차이며 노면열차로 불리는 에노덴도 빼놓을 수 없죠. 또 모노레일도 있습니다. 

 

유리카모메 맨 앞좌석

 

그리고 각 교통수단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게 하나의 관광상품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무인열차인 유리카모메의 맨 앞 좌석에 앉으면 마치 전철 운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죠.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노면열차인 에노덴은 우리에게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일부러 에노덴을 타러 에노시마로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슬램덩크 효과도 한 몫했지만, 관광지 자체로도 매력적이고 거기에 에노덴이 중요한 역할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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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넷플릭스/티빙 방영 가능성

 

이런 점은 우리나라도 참고해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교통수단을 단순히 교통수단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부분 말이죠. 단순히 편리한 것이 가장 좋은 게 아닐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지하철 에티켓]

일본 지하철의 에티켓은 우리나라의 에티켓보다 다소 엄격합니다. 더 조용히 해야 하고, 더 조심스럽게 앉아야 합니다. 그게 생활화되어 있죠. 지하철에 앉을 때는 다리를 벌리는 등 남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하철에서 통화를 하지 않습니다. 옆사람과의 대화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게 문화이고 에티켓이죠.

 

우리나라의 지하철 에티켓과 다르지 않지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같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일본 문화를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서로 기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한 가지 노약좌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관대합니다. 우리나라는 노약자가 없어도 노약좌석에는 앉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노약자가 없으면 노약좌석에 앉는 것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방향은 같지만 조금씩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넓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볼게 많은 나라죠. 관광지마다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뭐 하나 놓치기 아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관광을 위해서는 일본 지하철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동차로 여행하는 렌터카 여행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의 도시지역을 포함해서 여행을 한다면, 렌터카를 통한 여행이 쉽지 않습니다.

 

일본에 가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일본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죠. 도쿄 등 도시를 포함하여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의 대표주자가 바로 지하철이죠. 지하철을 포함하여 기차(신칸센), 버스, 택시 노면전차, 모노레일, 페리 등의 다양한 대중교통은 일본 여행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서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중교통수단 중에서 특히 지하철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처음 일본 지하철역에 가면 너무 많은 사람들과 노선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고, 또 지하철에 대해 이해하시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긴 글이지만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상세히 읽어보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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