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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쉬고 즐기고 리뷰 (맛집 등)

요시다유니 Alchemy 개인전, 서울 석파정에서 이미지의 연금술사를 만나다 (Feat.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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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서울 부암동, 고즈넉한 서울의 멋을 담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 곳은 과거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 촬영지 등 이쁜 카페와 가볼만한 곳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곳은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입니다.

요시다유니


[요시다유니 개인전 전시 요약]

- 장소 :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석파정)"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 월, 화 휴관이며 운영시간은 11시부터 17시까지입니다. 주차는 평일 2시간 
- 전시기간 : 2023 / 05 / 24 ~ 09 / 24 (약 4개월)
- 관람료 : 성인 2만원 / 학생 1.5만원 /  우대 (경로, 미취학아동, 군인, 국가유공자 등) 1.3만원
 ▶ 서울미술관 및 석파정 동시 관람 가능
- 예매 방법 : 현장예매 (2층)
- 주차정보 : 평일 2시간 무료, 주말 1시간 30분 무료 (그 외 시간은 10분당 1,000원)
- 특이사항 : 이어폰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작품 관람 가능

 

[요시다유니, 독보적인 아트디렉터 (특히 아날로그)]

요시다유니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닌 아트디렉터입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오직 그녀만의 것이죠. 누가 감히 따라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사실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상력과 그 상상을 실현시키는 집요함과 성실함 모두를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요시다유니
이번 개인전을 위해 준비한 Playing Cards, 가까이서봐야 진가가 드러난다

 
198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2007년 독립한 이후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시다유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도무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있죠. (홈페이지 바로가기 링크는 글 하단에 걸어뒀습니다)
 
요시다유니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3가지, "아날로그", "여성", 그리고 "자연"입니다. 첫 번째로 "아날로그"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요즘은 사실 AI와 CG 등을 통해서 조금 더 편하게 디자이너들이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편하면서도 퀄리티도 높죠. 그렇지만 '요시다유니'는 수작업을 고수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요시다유니는 "과정"이라는 말을 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수작업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고민을 하고, 그 과정을 즐긴다고 하네요. 작가가 즐겁게 작업을 하기 때문일까요? 작품을 보는 우리도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고 미소지어집니다. 특히 함께 작업한 분들은 하나같이 그녀는 친절하고 디테일에 강하다고 합니다. 즐겁게, 성실하게, 아날로그 스타일로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는 '요시다유니'의 작품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죠.
 
두 번째는 "여성"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유난히 여성이 많이 등장합니다. 압도적이죠. 그녀가 담당한 디자이너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표현을 보면 그녀가 여성을 다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요시다유니'는 여성이 획일화된 관점으로 상품화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죠. 대표적인 모습은 '요시다유니'의 뮤즈 "와타나베 나오미"를 통해 잘드러납니다.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패셔니스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체형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죠. 슈에무라 광고에 잘녹아들어 있습니다.

요시다유니

 
마지막 세 번째는 "자연"입니다. '요시다유니'는 자연을 작품으로 많이 담아냅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연 그대로보다는, 다소 가공하는 편이죠. 그리고 과일이나 채소가 변하는 것을 잘표현해냅니다. 특히 큐브로 바나나와 사과, 오렌지 등 과일을 표현해낸 픽셀레이션(pixelation) 작품이 유명하죠. 모자이크 하나하나를 식칼로 잘라서 붙혔다고 합니다.

요시다유니
요시다유니
요시다유니

[이미지의 연금술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요시다유니

Alchemy는 "연금술"이라는 뜻입니다. 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말합니다. 비금속을 금속으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은 당대에 많은 논란을 만들었던 기술인데요, 평범한 것을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기술로 여겨졌습니다. 과학과 미신 사이에 있는 연금술은 요즘 많은 콘텐츠의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 연금술이 가능한지는 미뤄두고, '요시다유니'가 이미지의 연금술사가 맞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범함 속에 있는 무언가를 작품으로 끄집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을 아날로그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 표현해냅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그녀, '요시다유니'는 보는 것입니다. 과거 연금술사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요시다유니'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우리에게 이미지의 연금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상상력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작품을 보여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작품의 소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견하게 하죠.

 


이번 포스팅과 관련된 사이트 링크들입니다. 바로 이동할 수 있어요.
 

▼ 요시다유니 홈페이지 (거의 모든 작품 있음) ▼
http://www.yuni-yoshida.com/
 
▼ 요시다유니 인스타그램 (굿굿) ▼
https://www.instagram.com/yuni_yoshida/
 
▼서울 석파정 홈페이지▼
https://seoulmuseum.org/INTRO

 
함께 읽어보길 권하는 글도 함께 추천드릴게요.
 

▼ 서울 석파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
서울의 비밀정원, 석파정
 
▼ 미세먼지 없을 때 천문대 어떠세요? ▼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이야기


평소 전시를 그렇게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뭐 별거 있어?" 라고 생각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직접 보는 것과 간접체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꽤나 많이 다릅니다. 그녀의 작품은 작품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듣고싶을만큼 독특하고, 재밌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탄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하죠.

요시다유니
요시다유니

 
그녀의 작품은 위의 홈페이지에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 전시가 열리고 있는만큼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가서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그녀가 작업했던 물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으니 더욱 생동감있게 '요시다유니'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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