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톤 앤 매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어조와 태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일정한"이라는 부사와 "유지하다"라는 동사와 함께 쓰이면서 일관성있는 어조와 태도를 말한다. 주로 디자인이나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현업에서는 디자인이나 마케팅 용어로 쓰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용어가 우리의 삶에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말이다. 다른 글에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이 용어가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는 디테일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삶에 이 단어를 적용시켜 보고자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집단에 소속된다. 먼저 가족이 있고, 직장이나 학교가 있다. 이런 기본 집단 외에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집단에 소속된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중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도 각각의 집단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에서 만나게 된 집단도 많다. 그리고 각 집단마다 우리가 처하는 위치는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는 중심이 되기도 하지만, 대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는 있으나 없으나 별 존재감이 없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 집단마다 다른 태도를 취하며 지낸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집단에서 같은 톤 앤 매너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하나의 집단 내에서는 일관성있는 톤앤 매너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같은 경우는 집단 내에서도 여러 그룹이 생길 수 있다. 팀원들, 팀외부 사람들, 협력사 사람들, 동기 등등 여러 그룹이 생긴다. 집단 내의 다양한 그룹에서 '일정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그만큼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윗사람에게는 충성을 다할 것 같은 태도를 취하다가도 아랫사람에게는 막무가내인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해하면서도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쉽게 신뢰하기 어렵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똑똑한 윗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런 톤 앤 매너를 잘 알고 있다.
일정한 톤앤 매너를 유지하는 것은 신뢰를 주는 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같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그 사람의 말에 더욱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다. 친구 그룹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친구는 함부로 대하고, 어떤 친구에게 잘해주면 갈등의 씨앗이 되기 마련이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친구들에겐 일정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것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소속된 집단에서 얼마나 일관성을 가지고 있고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위, 아래, 옆에서 나를 봤을 때 같은 사람이길 원한다. 일정한 톤앤 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신경끄고자 한다. 방향성이 있고,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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