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금 불편하고 덜좋더라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왠만하면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이렇게 살아왔다. 초등학교때도 그랬다. 예를 들면 고무동력기를 사는 일도 그랬다. 고무동력기 수업 준비물로 문방구에서 고무동력기를 사서 가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고무동력기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 당시 가격으로 2천원대부터 1만원 가까이 가는 것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나는 항상 가장 저렴한 상품을 샀다. 그리고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문방구를 2~3군데 가서 샀다.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고무동력기를 샀고, 그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자랑을 한다. 하지만 나는 고무동력기를 얼마나 싸게 샀는지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싸게 샀지만 내가 더 잘만들거야'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다. 여하튼, 나는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이렇게 살아서 뭐가 달라지기는 할까, 지금 몇 만원을 덜 쓰는 것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등등. 그래서 조금 바뀌어보려고 한다. 사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변한다한들 30년 넘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최고급만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에어팟 프로'다. 나는 기존에 'QCYT1'이라는 모델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썼다. 이 제품은 배송비를 포함해도 2만원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싸다고 해서 안좋은 상품은 아니다.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 블루투스 이어폰은 그야말로 가성비 깡패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통화가 원활하지 않았다. 나는 잘 들리지만 내가 말하는 소리가 상대방에게 잘 전해지지 않았다. 몇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그냥 이어폰을 빼버린다. 그렇게 통화를 했다. 근데 이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고, 더 이상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선택의 결과는 '에어팟 프로'였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너무 좋다. 26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쿠팡에서 구매했다. 어제 사니, 오늘 도착했다. 비싸긴 하지만, 가격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너무 좋다. 만족도가 높다. 이 정도 가치라면 충분히 돈을 지불해도 좋다는 생각이다. 돈을 평소보다 많이 썼는데, 후회가 없다. 이건 충분히 추천할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에어팟 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분명히 더 좋은 리뷰글도 있겠지만, 평소 돈을 아껴쓰는 사람의 후기이며 그 부분이 어떤 분에게는 포인트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좋아하는 사람의 낭비(?) 아이템, '에어팟 프로'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노이즈 캔슬링 - 경험하면, 그 순간 끝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어떻게 설명을 해도 부족하다. "기기에 내장된 소음 조절기가 소음을 줄이거나, 소음이 잘 들리지 않도록 귀를 완전히 막아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의 외부 소음이 최대 90% 까지 감소"하는 기능을 말하는데, 경험해보지 않으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노이즈 캔슬링을 한 번 경험하면 이 기능이 없는 다른 이어폰을 쓰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는 단점이다. 즉, 한 번 넓은 집에 살면 좁은 집으로 이사가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2. 세밀한 배려 - S,M,L 3가지 사이즈의 이어캡
애플이 감각적으로,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구성품이나 가격적인 부분에서 그다지 친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기대치가 낮았는데, 에어팟 프로를 구매할 때 3가지 사이즈의 이어캡을 모두 제공해줘서 깜짝 놀랐다. 가장 기본사이즈인 M사이즈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별도로 S, L사이즈가 추가로 들어 있다. 3가지를 모두 착용해보고 본인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이어캡을 활용하길 바란다. 그래야 내 귀에 딱 밀착되어 더 좋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으며 귀에서 빠지지도 않는다.
3. 깔끔한 통화 - 블루투스 이어폰 통화 원탑
내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새로 사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다. '에어팟 프로'는 여기저기서 리뷰를 살펴봐도 통화 품질에 대해서 호평 일색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 때 콩나물이라 조롱받기도 했던 디자인 덕이다. 마이크가 달리기 좋은 디자인 덕분에 뛰어난 통화품질을 가질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큰 장점인 안정적인 통화 기능, 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에어팟 프로'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지만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우리 귀에게도 조금 더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어폰을 듣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주변 소리가 시끄럽다. 그러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다 소리를 더 올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노이즈캔슬링은 그럴 필요가 없다. 주변 소리를 꽤나 많이 차단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해서 소리를 키울 필요가 없다. 내 귀를 위해 이 정도 투자는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 밖에도 '에어팟 프로'는 나를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여지게 해준다. 물론 이제는 너무 대중화되어서 그런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QCY-T1을 듣다가 에어팟 프로를 쓰니까 거리에서 뭔가 더욱 자신있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기존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에이팟 프로를 과감하게 추천한다. 각자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추천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면서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금액이다. 처음 출시가 되었을 때는 30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구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26만원 내외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스토어팜에서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기때문에 혹할 수도 있는데, 가품을 구매하게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구매후기와 쇼핑몰의 신뢰도를 고려해서 확실한 정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는 분들이 걱정할 수도 있는데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미디어와 통화에 볼륨 연결이 처음에 불안정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블루투스 설정으로 가서 아래 이미지로 되어 있는 부분을 가볍게 껐다가 키면 안정적으로 동기화가 이루어진다. 즉, 안드로이드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에어팟 프로의 활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충전 형태가 달라지는건 다소 불편하다. 무선 충전을 활용하는 분이라면 문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유선충전은 애플용 충전잭 구매가 필요하다. 뭐 천원이면 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충전할 때마다 잭을 갈아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에어팟 프로' 구매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절약형 인간(조금은 찌질한)의 '에어팟 프로' 리뷰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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