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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대한 생각과 시선, 내 집마련 도전 (30대 미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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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대 미혼 남성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하면 30대 중반의 미혼 남성이다. 누군가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어도 할 말이 없는 나이다. 그렇다.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반절이다. 진짜 아저씨의 나이가 되었다. 나는 아직 미혼이고, 그래도 아저씨라 불릴 정도로 노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아저씨로 불릴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즉 토지와 건물 등을 말한다. 나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없다. 그렇다고 '동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턱없이 부족하다. 결혼을 한 친구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샀다. 경제력이 되어서 사기도 했고, 신혼부부특별공급을 통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아파트 청약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아파트들은 이미 미친듯이 올랐다. 모두 행복하게 빚을 갚아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나도 살아오면서,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계속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렇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계속 오르기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기에 이제는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부동산을 잡을 수 있었던 가시권에 있었던 기간인 2014년 즈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올랐다. 그 때 나는 부동산 대신 주식을 했다. 실패했다. 상실감은 훨씬 컸다.

그렇게 나는 부동산에 대해 증오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래서 부동산에 관한 부분은 자꾸 피하려고만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피하며 살아왔다. 청약통장은 만들었지만, 청약을 신청한 적은 거의 없었다. 잘모르기 때문이었다. 가점이니 공공분양이니 민간분양이니 뭐 이런저런 아파트 용어들이 다른 세상 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요즘 부동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글쎄, 계기가 무엇일까. 사실 나는 자동차를 구매하려했다. 그동안 자동차를 사지 않았던 이유는 경제력도 경제력이지만, 차에 대한 니즈가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뭐 없어도 잘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요하지도 않고, 좋아 하지도 않고, 돈도 까먹는 자동차를 굳이 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자동차의 유무가 단순 경제적 논리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전 연수도 받고 자동차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렇게 차를 알아보던 와중 갑자기 부동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차를 사면 고정비가 늘어나고, 돈을 모으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집과 나는 점점 멀어진다. 나는 차는 그다지 갖고 싶지 않지만, 집은 갖고 싶다. 하지만 너무 먼 곳에 있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집에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고 있다.

아직은 많은 것들이 생소하다. 3기 신도시 정책이 발표되고 있으며, 서울에는 강북권 일부를 제외하면 오르지 않은 곳이 없다. 그리고 1기, 2기 신도시의 신축아파트는 이미 내가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3기 신도시 청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서울에서 아직은 접근해볼만한 지역의 아파트가 있는지를 살펴보다보니 아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다. 투자목적인가 실거주목적인가, 바로 입주할 것인가 사고 우선 전세를 줄 것인가, 혼자서도 살만한 것인가 결혼까지 고려할 것인가, 내가 가진 자산으로 얼마의 집값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출퇴근거리와 주거 환경은 어떠한가, 준공년도는 어떻게할것인가 재건축까지 고려할것인가 등등 우선 내가 선호하는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씩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좀 다녀보기도할 생각이다. 지도와 집값을 보면서 대략적인 계획을 세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가보는 것만한 공부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별로라 생각한 아파트도 막상 가보면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여건이 별로인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아저씨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불편한관계를 유지했던 부동산과 조금씩 친해져보려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로 인해, 부정적이기만 했던 부동산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 인생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부동산이 워낙에 큰 경제적 사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30대 미혼 남성의 부동산에 대한 생각과 시선에 대한 이야기, 구체적인 진척사항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좋은 결론 (내 집마련)이 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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