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니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있는 성격유형검사는 2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MBTI'와 '에니어그램'이다. 이 두 가지 테스트는 조금만 검색해보면 무료로 해볼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직접 해보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해 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은근히 비슷한 문항들이 나오는 2가지 검사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 했던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비슷한듯 다른 두 검사를 비교해보면서, 각 성격유형검사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혹시 필요한 분을 위한 "무료" 애니어그램 / MBTI 테스트 사이트]
무료 에니어그램 사이트 : https://urbanlist.kr/content/enneargram/
무료 MBTI 사이트 :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1. MBTI
- 유래 :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를 말한다. 따라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그들의 이름의 앞머리를 따온 이름이다.
- 요약 : 외형(E)과 내향(I), 감각(S)과 직관(N), 사고(T)와 감정(F), 판단(J)과 인식(P)이라는 4가지 지표가 조합된 양식을 통해 사람을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다.
- 활용 : 시행이 쉽고 간편하여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전 '무한도전'이나 최근 '놀면뭐하니?'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심리검사이며, 친구들끼리 공유하며 재미삼아 검사를 해보는 경우도 많다.
- 핵심 포인트 : MBTI는 상대적으로 그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이유는 전반적으로 MBTI 테스트 질문들이 본질보다는 현재의 기분상태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직관적인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의 테스트 결과와 올해의 테스트 결과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지금 현재의 심리 상태를 잘 반영해주는 검사라고 볼 수도 있다.
2. 에니어그램
- 유래 : 에니어그램의 상징은 고대에서 왔으며 그 기원은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성격을 아홉 가지로 나누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A.D. 4세기경 같지만 그 이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이 지금처럼 대중화될 수 있도록 정리된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즉, 에니어그램은 MBTI에 ㅂ해 상대적으로 그 뿌리가 깊은 성격 유형 검사이다.
- 요약 : 성격(영혼)의 완성에 대한 이상향을 의미하는 '원', 조화로운 균형과 만물의 균형을 의미하는 '삼각형', 변화와 성장 그리고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헥사드'의 3가지 도형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크게 9가지로 성격을 분류하고 있으며, 날개라는 개념을 통해 18개의 성격으로 더 디테일하게 유형을 나누기도 한다.
- 활용 : MBTI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 활용 범위가 다소 적다. 이유는 MBTI가 CPP사에 인수되면서,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빨게 퍼져나갔으나 에니어그램은 그렇지 못했다. MBTI는 '정확한 성격유형'보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성격유형'으로 방향성을 수정하며 점점 더 인지도를 늘려나갔으나 에니어그램은 그렇지 못했기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한적으로 활용된다고 해서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 핵심 포인트 : MBTI가 현재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에 반해 에니어그램은 조금 더 성격의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성격 유형 검사다.
* 애니어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goodperson87.tistory.com/105
3. MBTI와 에니어그램의 한계
- 공식적 권위의 부재 :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검사는 아니다.
- 애매모호 : 질문에 Yes / No로 대답을 해야한다. 검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Yes와 No 사이에 어딘가에 위치한 답을 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 긍정편향 : 사람들을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사가 아니라, 검사를 받은 후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끼도록 해주기 위해 다듬어져 있다.
MBTI와 에니어그램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에니어그램은 성격의 타고난 기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며, MBTI는 직관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수치화하여 그 측정값으로 성격유형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즉, 에니어그램은 변하지 않는 성격의 본질에 대해 파헤치려고 하며, MBTI는 선천적인 성격뿐 아니라 심리적 상황이 함께 반영되는 성격유형 검사다. 그러니까 에니어그램의 결과값은 변하지 않고(변하지 않는게 맞고), MBTI는 변할 가능성이 있는 성격유형검사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두 가지 검사 모두 어떤 공식적인 기관의 권위를 획득한 것은 아니다. 즉,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성격 유형을 공식화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로 하면 좋지만, 절대적으로 신뢰하기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무조건적인 신뢰보다 선택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성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다양한 성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을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성격 유형 검사가 갖는 의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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